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7.20 11:01

이재명 "법 위반이면 고발 조치" vs 이낙연 "진모 씨와 연관성 수사해야"

지난 11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구미청년에게 듣는다' 시간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후보 공식 블로그 캡처)
(사진=이재명 후보 공식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경선 주장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공방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SNS 봉사팀'을 만들어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를 비방한 경기도 교통연수원 진모 사무처장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낙연 전 대표측은 진모 씨와 이 지사와의 연관성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면서 양 측의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진모 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진 씨가 지난 지방선거때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하고 성남FC에서 홍보팀장으로 재직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지사는 "저는 잘 모르겠다"며 "그게 무슨 활동을 했는지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저로서는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그런 걸 왜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알았으면 못하게 말렸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표측의 요구대로 진씨에 대해 수사의뢰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거기는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라며 "저희가 직위해제했고 감사 결과에 따라서 중징계할 생각인데 불법적인, 법에 위반된 처벌될 요소가 있으면 당연히 수사 의뢰하든지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는 19일 밤 KBS '더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진모 씨와 이재명 지사의 연관성에 대해 "그것도 가려져야 된다"며 "이미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으로 안다. 엄정 조사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의 박광온 총괄본부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JTBC에 이재명 지사가 나와 진 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렇게 답변을 하시더라"며 "함께 찍은 사진이 있고, 경기도 교통연수원의 사무처장은 도지사가 인사권을 갖고 있다. 도지사가 임명을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면 저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도지사가 전혀 모르는 사람을 연봉 8800만원을 받는 유관기관의 임원으로 누군가가 임명을 했다는 건데 (그렇다면) 이것은 도지사의 권한을 대신행사한 것이니 도정 농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우리가 조사할 것도 없이 이미 이것은 팩트로 다 확인이 됐다. SNS에 보면 2017년에 성남FC에 직원으로 재직을 했고 2018년에는 도지사 선거 캠프에 참여했다. 지금 어쨌든 경기도지사가 임명권자인 교통연수원의 임원을 하고 있잖느냐"라며 "사실관계로만 보면 이재명 지사님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매우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아마 국민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가 '교통연수원은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곳'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유관기관은 인사혁신처에서 공직자 윤리법에 따라서 재산 등록 의무자를 공시를 한다,  거기에 경기도 교통연수원이 들어가 있다"며 "교통연수원이 지난해에는 3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올해는 39억원의 경기도 예산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다. 이건 경기도민이 낸 세금이고 진 씨가 그 교통연수원에서 8800만 원의 연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관을 단순히 민간기관이라거나 또는 선거법에 나와 있는 공사나 공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거 운동을 해도 괜찮다고 얘기하면 경기도에 공사나 공단이 아닌 수십 개 유관기관이 있는데 거기 임원들도 다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자충수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래 전부터 사실은 경기도의 별정직 공무원이나 산하기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이와 비슷한 정치관여 또는 선거운동을 한다는 얘기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얘기"라며 "(저에게) 문자를 보내시는 분들이나 SNS로 의견을 주시는 분들 가운데 국정원 댓글조작사건이 떠올랐다든지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거 아니냐는 의견이 꽤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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