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7.20 14:59

"정당 선택 보다 국민들 직접 만나고 눈으로 보는 과정 필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윤석열 '국민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윤석열 '국민캠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일 자신의 '주120시간 근무' 발언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자꾸 왜곡한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120시간 근로 발언 논란이 있다'는 물음에 "근로자들이 120시간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윤 전 총장은 19일 보도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게임 하나 만들려면 한 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더라"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IT업계의 나쁜 관행으로 거론되는 '크런치 모드'를 옹호하는 것으로 해석되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전 7시부터 일만 하다가 밤 12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7일 내내 계속한다해도 119시간"이라며 운 전 총장을 비난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2주 전 청년스타트업 행사에 갔었다"며 "'주52시간 근무로 집중력이 떨어져 분기 또는 6개월 단위로 평균 52시간 근무를 해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사간 합의를 통해 변경할 수 있는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에게 자기 결정권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기업에만 좋은 게 아니라 근로자에게도 좋은 경우에 예외를 두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일정 기간을 정해 집중적으로 일하는 '탄력적 근로제'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자신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정확한 여론조사라면 국민들의 여론을 그때그때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정치인이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발표되는 조사에 흔들리거나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에둘러 말했다.

아울러 "국민만 바라보는 일관된 정치를 하는 데 조금 더 의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을 가리켜 '지지율 하락세 원인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데 대해선 "정치를 시작하면서 정당을 선택하거나 정치적인 선택지를 고르는 것보다 국민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피력했다.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중립문제를 제기하며 '총장 자격이 없다'고 한 것에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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