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07.23 09:23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3일 LG생활건강에 대해 하반기 코로나 재확산과 원가율 상승에 따른 질적 불확실성이 부각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하향했다. LG생활건강의 전날 종가는 162만7000원이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모두 내린다"며 "하반기 코로나 재확산과 원가율 상승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175만원은 12개월 잠정 주가수익비율(12MF PER) 30배"라며 "대 중국 높은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와 생활용품·음료 사업부문 상품 믹스 개선과 시장점유율 상승 등은 중장기 투자가치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11% 증가한 2조214억원과 3358억원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나 성장했고, 화장품 브랜드 후 매출은 51% 늘어난 7290억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고마진 면세점 채널 고신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프리미엄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중국 사업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률 개선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생활용품 사업은 전년도 위생용품 높은 베이스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상품 호조와 피지오겔 매출 신규 추가 등으로 매출이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 감소했는데 고마진 위생용품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음료 사업은 레진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YoY 6% 감익했다. 생활용품·음료 사업 수익성 저하로 전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떨어진 16.6%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사업 매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 수준에 머문 점은 아쉽다"며 "618 행사에서 럭셔리 화장품 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이어 "618행사로 지나치게 매출이 집중되는 현상이 있고 고객에게 최종 배송된 제품에 대해서만 매출로 계상하기 때문"이라며 "중국 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7% 증가에 그쳤으며 618 행사 마케팅비 증가로 중국 사업 영업이익률은 7%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하반기"라며 "화장품 사업의 경우 중국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물류가 지체되고 있고 생활용품·음료 사업의 경우 글로벌 원부자재 가격 부담은 커진 상태에서 캔 공장 화재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오른 337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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