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7.24 07:35

4차 대유행 속 IMF '수정 경제전망' 내주 발표…"한국 성장률 높아지면 펀더멘털 우려 다소 완화"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 상반기(1~6월) 수출은 3032억3800만달러로 역대 1위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 시작인 7월에도 수출은 호조 흐름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이래 역대 두 번째 연간 수출액 6000만달러 돌파가 전망되는 가운데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의한 내수 부진에 따른 성장률 하방 압력도 양호한 수출경기가 다소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2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8%(80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1억달러로 32.8%(5억2000만달러) 늘었다.

반도체(33.9%), 승용차(28.4%), 석유제품(69.4%) 등 주력업종이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세계 경제 정상화 영향으로 미국(51.2%)과 EU(42.0%)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1~20일까지 수출 흐름을 고려할 때 7월 수출액도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부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경기 둔화 우려도 있지만 미국 자본재 수주 등 강력한 투자 사이클 등은 국내 수출경기의 슈퍼 사이클을 상당기간 지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10% 이하로 둔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7월 1~20일 18.6% 증가하면서 여전히 양호했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시름하고 있는 대베트남 수출도 18.8% 늘어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출 둔화 압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코로나 4차 유행에 따른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장경로는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21일(현지시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후원행사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4월에 전망했던 6.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국가는 더 빨리 성장하지만 일부 국가는 더 느리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이에 세계 경제성장률은 유지하되 국가별 성장률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 기구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4%대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IMF가 4월에 전망한 성장률(3.6%)을 상향 조정할지 주목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으로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IMF에서 종전 전망(세계경제)을 유지한다면 이번 바이러스가 이전처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인식과 함께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제고될 수 있다"며 "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이 이어진다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20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해 국제기구 중 처음으로 4%대를 제시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 수출·투자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4.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기존 4.0%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5일 "코로나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경제주체들의 감염병에 대한 학습효과도 높아졌고 수출과 투자가 회복세를 상당히 뒷받침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활성화 대책도 성장에 일정부분 기여하면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했던 4% 수준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4차 대유행이 길어지고 있는 점은 성장률 흐름에 부담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일 이후 계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지난 12일부터 2주간 적용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내달 8일까지로 2주 더 연장됐다.

이에 정부의 경기판단도 일부 부정적으로 변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회복과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면서도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은 총재가 15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한편, 한은은 오는 27일 2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7% 성장하면서 코로나 위기 이전 경제수준을 회복했다. 2분기 성장률은 일단 1분기에 비해서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7월 경제 브리프'를 통해 경기 모멘텀이 2분기에 일시 둔화 후 3분기에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국내 2분기 GDP 성장률은 실물지표 개선세의 일시 둔화를 반영해 1분기(계절조정 전기 대비 1.7%)보다 낮은 0.8%로 추정된다"며 "2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비 기준으로 둔화되겠지만 이는 1분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8월에는 실물지표의 회복 모멘텀이 다시 강화돼 3분기 GDP 증가폭이 확대(전기비 1.1% 전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 방역조치 강화로 소비심리와 고용 회복세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나 확진자수가 효과적으로 억제되고 추경이 집행되면 내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