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7.25 10:25
한국을 방문 중인 웬디 셔먼(왼쪽)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2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한반도·지역·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한국을 방문 중인 웬디 셔먼(왼쪽)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2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한반도·지역·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이 25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톈진(天津)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난다. 중국 측과 북핵 문제를 논의할 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지난 18일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몽골을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이날 톈진에서 왕 부장과 중국 외교부의 대미 업무 담당 차관급인 셰펑(謝鋒) 부부장 등을 각각 만날 예정이다.

셔먼 부장관의 방중은 지난 1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 정부 관리 중 최고위급의 중국 방문이다. 또한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이후 4개월 만이다.

하지만 셔먼 방중을 계기로 양국 관계에 전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낮다. 미국과 중국이 한 치 양보 없는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과 대만 문제, 코로나19 기원 규명, 남중국해, 마이크로소프트(MS) 이메일 해킹 등을 놓고 상호 비방전이 치열하다.

다만 이번 회견을 통해 양국이 허심탄회한 입장 교환을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셔먼 부장관이 과거 직접 협상에 관여한 북한 및 이란 문제와 관련한 대화가 재개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셔먼 부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맡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2000년)에 동행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인 2015년에는 이란 핵합의 타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왕이 부장도 2003년 출범했던 북핵 6자회담 체제 초기에 중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 북핵 협상에 직접 관여한 적이 있다.

이번 방중과 관련,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셔먼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미국과 동맹의 이익과 가치를 솔직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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