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7.25 14:41
복합쇼핑몰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도입 찬반 여부.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복합쇼핑몰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도입 찬반 여부.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복합쇼핑몰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명 중 6명이 '복합쇼핑몰 공휴일 의무휴업규제'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대한상의가 최근 6개월 이내에 복합쇼핑몰을 방문한 서울·수도권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복합쇼핑몰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및 이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62.6%)은 의무 휴업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찬성' 의견은 18.9%, '잘 모름'은 18.5%였다.

복합쇼핑몰은 '쇼핑, 오락, 업무 기능이 집적돼 문화와 관광시설의 역할을 하는 점포'를 의미한다. 현재 국회에서는 복합쇼핑몰에 대해서도 대형마트와 같이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을 도입해야 한다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다.  

의무휴업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주말에 쇼핑이 불가능해 불편해서(6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규제해도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에 도움 안돼서(56.7%)', '소비자 선택폭 제한(53.5%)', '의무휴업으로 입점 소상공인 동반피해(26.7%)', '방문객 감소로 주변상권에 부정적 영향(17.6%)' 등이 꼽혔다.

반면 의무휴업 제도가 도입돼 복합쇼핑몰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전통시장·골목상권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12.6%에 불과했다. '문 여는 날에 맞추어 해당 복합쇼핑몰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견이 42.4%, '다른 구매채널을 이용하겠다'고 답한 의견은 25.5%로 조사됐다. 19.5%는 쇼핑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복합쇼핑몰 영업규제 도입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는 '도움되지 않는다'(48.2%)는 의견이 '도움이 된다'(24.2%)는 의견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시 다른 구매채널을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은 대체채널로 온라인몰(54.5%)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대형마트(23.9%), 백화점(15.3%), 슈퍼마켓(4.3%) 등을 차례로 들었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영업규제가 도입될 경우에 적절한 의무휴업 요일로는 대다수가 평일(83.6%)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시장의 중심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오프라인유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대형마트를 규제해도 중소상인이나 전통시장이 살아나지 않았다"며 "복합쇼핑몰에 대한 영업규제 도입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쇼핑, 외식, 여가·오락·문화활동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36.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쾌적한 쇼핑환경'(21.6%), '다양한 브랜드'(13.5%) 등을 차례로 지목했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인식 및 태도에 대한 물음에서도 '한곳에서 모든 쇼핑이 가능'(89.7%), '쇼핑환경이 쾌적'(84.6%) 부분에서 긍정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쇼핑외 측면에서는 '쇼핑외에 다양한 먹을거리·즐길거리 함께 이용 가능'(88.7%), '가족과 시간 보내기에 좋은 장소'(76.5%), '휴식이나 기분전환을 위해 좋은 장소'(75.8%)에서 긍정 의견이 많았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82.4%)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불만족'(0.4%) 의견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향후 복합쇼핑몰 방문 의향에 대해서는 현 이용수준을 유지하거나(73.7%) 확대하겠다(21.9%)는 의견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복합쇼핑몰과 골목상권·전통시장간 경합관계가 미약하고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도 정책적 보호대상이며, 영업규제의 도입 효과도 불확실하다"며 "규제보다는 혁신과 상생의 길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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