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7.27 22:53

홍남기 "주요 기관 전망치 중 가장 높아…완전한 경제회복에 역량 총동원"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제시했다. 이는 4월 대비 0.7%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27일 세계경제전망을 수정 발표했다. IMF는 통상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내놓고 1월과 7월에는 수정전망을 발표한다.

우선 2021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6.0%로 유지했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21일(현지시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후원행사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4월에 전망했던 6.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022년 성장률은 4.9%로 기존 대비 0.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IMF는 "4월 전망시보다 국가간 불균등 회복이 심화되는 양상"이라면서 선진국 전망은 대체로 상향하고 신흥·개도국은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의 2021년 성장률은 백신공급 확대, 미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0.5%포인트 올린 5.6%로 제시했다. 2022년 성장률도 4.4%로 0.8%포인트 상향했다. IMF는 미국 7.0%, 유로 4.5%, 영국 7.0%, 일본 2.8% 각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유로, 영국은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1.7%포인트 높였으나 일본은 0.5%포인트 낮췄다.

신흥국의 경우 인도의 코로나 확산과 중국의 긴축재정 등을 반영해 2021년 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 이는 4월 대비 0.4%포인트 하향된 수준이다. 2022년 성장률은 5.2%로 0.2%포인트 상향했다.

(자료제공=기획재정부)
(자료제공=기획재정부)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3%로 4월 대비 0.7%포인트 올렸다. 2022년 성장률도 3.4%로 0.6%포인트 상향했다.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세계경제의 불균등한 회복 속에서 IMF가 한국경제의 올해 성장전망을 3.6%에서 4.3%로 크게 상향조정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올해 성장전망 4.3%는 우리 정부 전망(4.2%)보다도 높고 주요기관들의 전망치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IMF의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OECD(3.8%), ADB(4.0%), 한국은행(4.0%)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조정폭(0.7%포인트)은 선진국 평균(0.5%포인트) 보다 높고 G7 국가 중 영국(1.7%포인트), 캐나다(1.3%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30개국 가운데 2021년, 2022년 성장률이 모두 상향 조정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호주, 멕시코,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7개국 밖에 없다. 선진국은 미국, 이탈리아, 호주, 한국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코로나 충격에 따른 역성장의 기저영향을 제거한 2020~2021년 평균 성장률도 1.7%로 선진국 그룹(0.5%)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주요 선진국 중 미국(1.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가간 경기회복 속도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을 크게 상향조정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0.9% 역성장 하면서 코로나 충격을 최소한 데 이어 올해는 주요 선진국 대비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세계경제전망과 함께 수정된 재정모니터에서는 우리나라의 일반정부부채 전망이 크게 개선됐다.

경제성장률 상승 등으로 우리나라 정부부채비율(D2)은 51.8%로 4월 전망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 영국, 캐나다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이 악화된 데 비해 우리나라는 비교적 크게 개선됐다.

한국의 GDP 대비 재정수지는 -2.9%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주택가격 상승, 낮은 자산시장 변동성 등에 대응해 급격히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위협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2021년과 2022년 IMF 성장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신용등급·전망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매우 드문 사례"라며 "차별화된 경제성과를 기록하면서도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유지했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우리의 우수한 대응력과 회복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4차 유행,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국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우리 경제의 위기대응역량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며 "정부는 2차 추경 통과후 최대한 빠른 집행, 차질없는 방역 대응 등으로 완전한 경제회복까지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