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7.29 10:19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페드로 카스티요 공식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페루의 좌파 신임 대통령 페드로 카스티오(51)가 28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앞으로 5년간 페루를 이끌 그는 "부패 없는 나라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카스티요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마의 국회의사당에서 트레이드마크인 챙 넓은 흰 모자를 쓰고 취임 선서를 하고 "부패 없는 나라를 만들고 새 헌법 제정 추진을 페루 국민에 맹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의 질서와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고 싶다"며 산업 국유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밝혔다.

그는 전임자인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전 임시 대통령에 이어 앞으로 5년간 페루를 이끌게 된다.

페루 독립 200주년 기념일에 맞춰 열린 이날 취임식에는 칠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 대통령들과 스페인 국왕 등이 참석했다. 미국 정부 특사로는 역시 교사 출신이자 라틴계인 미겔 카도나 교육장관이 찾아와 취임을 축하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시골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했던 카스티요 대통령은 페루의 첫 ’흙수저’ 대통령으로 꼽힌다. 그는 우파인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를 불과 4만4000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다. 후지모리가 재검표를 요구하면서 취임을 불과 8일 앞둔 지난 19일에야 당선이 확정되었다.

카스티요 대통령 앞에는 정국 혼란 수습, 분열된 민심 통합, 코로나19 위기 극복, 빈부 격차 해소 등 여러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있다. 아울러 사회주의 정당 출신 대통령 취임에 대한 시장의 불안과 우려를 달래고, 여당이 장악하지 못한 국회에서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 등 난제가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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