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08.03 08:55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상원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부진, 미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실패,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조기 테이퍼링 시사성 발언 등이 장중 부담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97.31포인트(0.28%) 떨어진 3만4838.16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8.1포인트(0.18%) 내린 4387.16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39포인트(0.06%) 상승한 1만4681.07로 거래를 끝냈다.

업종별로는 경기소비재(0.3%), 헬스케어(0.2%) 등이 강세를, 소재(-1.2%), 산업재(-0.7%), 에너지(-0.7%)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 상원은 도로, 교량, 광대역, 철로, 수도관, 공항 등에 투자하는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의 문구를 최종 마무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해당 법안을 8월 의회가 여름 휴회에 돌입하기 전에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이를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7월 공급관리협회 ISM 제조업 PMI는 59.5를 기록해 전월 기록인 60.6과 전문가 예상치인 60.8을 밑돌았다. 신규주문, 생산, 재고 등 주요 세부항목들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미 의회가 정부의 법정 부채한도를 상향하는데 실패해 이날부터 미 재무부가 긴급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가 기존에 합의했던 부채한도 유예기간이 지난달 31일로 종료됐는데 의회가 한도를 상향하거나 연장하는데 합의하지 않아 법정 한도인 22조달러가 이달부터 적용된다. 지난 6월말 기준 미 정부의 부채는 총 28만500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8월과 9월 고용이 80만명대로 늘어난다면 연준의 긴축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언급하면서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테이퍼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첫거래일부터 경기와 실적의 피크아웃, 연준 정책 불확실성, 정치권 노이즈 등 부정적인 재료들이 지배적인 상황"이라며 "그러나 경기 둔화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있으며 최근의 지표 부진은 시장의 눈높이가 높았던 것에서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경우 지표 의존적이기 때문에 향후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 변경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처럼 시장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정책 정상화가 유발할 수 있는 증시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22포인트(6.69%) 오른 19.46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69달러(3.6%) 내린 배럴당 71.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도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00달러(0.3%) 오른 1822.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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