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8.03 10:12

"사실이면 '경기도판 보도통제'... 홍보비 지출내역 밝혀라"

이재명(왼쪽) 경기지사 vs.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사진=채널A뉴스 캡처)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사진=채널A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지난 2일 '경기도가 막대한 홍보비 집행을 통해 언론사를 통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낙연 캠프의 박래용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기도청이 이재명 지사가 재임 중인 2019년부터 2021년 6월까지 언론사 등에 집행한 광고액이 438억원이다. 한해 광고액이 평균 175억원에 달한다"며 "전임 남경필 지사 재임 시절 연평균 홍보비인 120억 원에서 45%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보비 지출 내역을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전임 지사 때보다 홍보할 일이 왜 그렇게 폭증했는지 궁금하다"며 "언론계에선 경기도가 막강한 홍보비를 통해 언론사를 통제하고 있다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파다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경기도는) 협조 요청, 찬양, 우호적인 기사를 몇 건 썼는지를 집계하고 그 통계를 토대로 언론사별 홍보비를 책정한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비판 기사를 쓴 언론사는 홍보비를 삭감하는 등 차별 대우를 한다는 말도 공공연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만약 사실이라면 5공 시절의 '보도지침'을 능가하는 '경기도판 보도 통제'"라며 "돈으로 언론을 줄 세우고 길들이는 것은 그보다 훨씬 교묘하고 음습한 보도통제다. 더구나 그 돈은 도민들이 피땀 흘려 낸 혈세"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얼마전 경기도의원이 경기도 홍보비 집행내역을 요구했지만, 경기도는 부실 자료를 제출해 진상을 은폐하고 있다"며 "수백억 원대 홍보비를 꼭 필요한데 썼다면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경기도는 홍보비 지출 내역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날 이재명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마디로 '해명 내용의 시점이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 측은 얼마 전 배포한 자료에서 이 지사의 음주운전에 대해 '2005년 농협 부정대출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긴급히 현장으로 가던 중 발생한 잘못'이라고 설명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이 지사가 2018년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면서 제출한 '전과기록증명서에 관한 제출서'를 보면 음주운전 벌금 150만원을 처분받은 것은 2004년 7월 28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과기록 증명에는 없는 또 다른 음주운전이 있었던 것이냐. 아니면 해명 자료에 거짓이 있었던 것이냐"며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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