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8.04 09:58

"개성공단 재개하고 미국도 투자해야…중국 확장 막기위해 '제2의 베트남'으로 만드는 게 최고"

송영길(오른쪽) 민주당 대표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아스펜 안보 포럼'에 화상회의로 참석해 토론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송영길(오른쪽) 민주당 대표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아스펜 안보 포럼'에 화상회의로 참석해 토론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개성공단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자 남·북·미 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갈 수 있는 대들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 '아스펜 안보 포럼'에 화상회의 형식으로 참석해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5만3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자유시장경제의 사고방식과 외부의 정보를 북한 내로 유입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아스펜 안보 포럼은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 지역에서 개최되는 미주 최대 외교·안보 분야 연례 포럼 행사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송 대표는 또 "개성공단 폐쇄 이후 북한의 군사적, 경제적 대중국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개성공단을 재개해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여기에 더해 미국이 투자에 나선다면 이는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상징적 요소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일고있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선 "평화를 지키고 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한미연합훈련이지만, 북한은 이러한 우리의 주장을 믿지 못하고 있다"며 "만일 맥도날드가 개성공단에 지점을 연다면 한·미 연합훈련이 방어적 차원의 군사훈련이라는 것을 북한도 수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평화 유지를 위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선 "바이든 행정부 이후 북한이 중대한 도발을 하지는 않았지만 악화하는 북한 내 경제적 상황으로 언제든지 도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며 "조속히 인도적 지원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북한의) 모든 무역이 중지되고 홍수 등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본 상태에서 대북 제재의 여파로 북한 내 식량 부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유엔의 대북제재 조항에도 보면 '인도적 역효과를 낳는 것은 대북제재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나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인도적 차원의 의료 등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남·북·미의 관계 개선책에 대해선 '베트남 방식'을 제안했다. 송 대표는 "베트남이 미국과 수교한 이후 동남아에서 중국의 확장 전략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고의 방법은 북한을 제2의 베트남으로 만드는 것이고, 이는 미국이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라고 역설했다.

또한 '미·중 갈등 문제'에 대해선 "한·미 동맹은 동북아 역내 평화를 유지하는 핵심 축"이라며 "한국은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의 1위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해가고, 북핵과 기후 위기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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