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8.04 14:43
맥도날드 매장 사진(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뉴스웍스 DB)
맥도날드 매장 사진(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일부 점포에서 폐기 대상 빵·또띠아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2019년 위생 논란이 불거지자 원재료의 유효기간을 철저히 지킨다고 홍보했던 맥도날드지만, 이러한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맥도날드는 4일 "내부 조사 결과 유효기간이 지난 스티커를 재출력해 부착한 경우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 규정에 따라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공익신고자 제보를 바탕으로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2차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 대상인 빵·또띠아 등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했다고 보도했다. 2차 유효기간은 맥도날드가 자체적으로 정한 식자재 유효기간이다. 원재료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반 유효기간보다 더 엄격히 관리한다는 것이 맥도날드 측 설명이다. 

해당 매장은 폐기 대상 재료 겉면에 붙인 2차 유효기간 스티커를 다른 날짜가 기재된 스티커로 바꿔치는 방식으로 식자재를 재활용해 왔다. 공익신고자는 1년 가까이 이러한 행위를 수십 차례 촬영해 내부 고발했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는 "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는 한국맥도날드의 가장 중요한 가치다.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안전한 제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오고 있는 가운데 유감스러운 문제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통해 식품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유효기간 준수 및 식품 안전 강화를 위한 지속적 지침 전달 및 교육 ▲매장 원자재 점검 도구 업데이트 ▲매장 원재료 점검 제도 강화 조치 등을 취했다고 알렸으며, 추가 조치를 위해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맥도날드를 바라보는 소비자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위생 관리에 철저히 임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한국맥도날드는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단체가 벌레와 함께 튀겨진 치즈스틱, 덜 익은 버거, 곰팡이가 핀 토마토 사진 등을 공개하며 위생 문제를 지적했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아이가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렸다는 의혹도 제기돼 검찰 수사도 받았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11월 위생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국 모든 매장의 주방을 오픈해 조리 과정을 공개하는 '주방 공개의 날' 행사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서 특히 강조해 홍보한 것이 2차 유효기간이었다. 당시 한국맥도날드는 2차 유효기간을 자동 계산해 스티커로 출력하는 2차 유효기간 프린터 등을 공개하며 "2차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는 즉각 폐기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