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8.05 17:14

윤희숙 "이런 식으로 스포츠 스타 소비하는 건 김 선수에게 너무 미안한 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사진=윤희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사진=윤희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의 대권 경선 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을 언급한 데 대해 "이런 식으로 스포츠 스타를 소비하는 건 김연경 선수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 여러분, 올림픽 무임승차 그만합시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여당 정치인들은 올림픽 직전까지도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이젠 올림픽과 참가선수를 정치홍보물로 소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또 "이 중 단연 압권은 이재명 후보"라며 "김연경 선수가 이 후보처럼 전과가 있나, 막말을 했나. 그리고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기본 없는 기본시리즈'로 포퓰리즘하는 이 후보가 어떻게 김연경 선수와 나란히 '실력'을 운운하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열린 올림픽이지만 코로나로 모두가 힘겨운 때 큰 힘이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스포츠 선수들의 그 한없는 집중력을 늘 동경한다. 삶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있다고도 믿는다. 수많은 잡념을 밀어내고 고된 훈련을 감내하는 일, 사방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쏟아내는 일. 우리의 삶도 이런 인내와 도전의 끊임없는 반복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지사는 또 "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이 거세도 국민과 시대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온갖 마타도어의 강을 건너야 하며 중심을 잃지 않고 실력을 증명해야 국민의 두터운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김연경 선수의 올림픽에서의 성과를 고리로 자신이 기득권의 저항과 반발을 이겨내면서 실력을 증명해가고 있다는 식의 우회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김연경 선수의 통쾌한 포효가 참 부럽고 멋지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 최선을 다해왔다는 자부심이 있으니 누가 뭐래도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금 정치인이 할 일은 올림픽에 '숟가락 올리기'가 아니다. 정치는 주목받지 못한 선수와 생활체육의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라며 "엘리트 체육의 성과가 생활체육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소수의 스포츠 스타가 탄생해도, 다수는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사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인기효자종목이 생활체육으로 깊숙이 자리 잡아야 체육인도 국민도 더욱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은 메달과 스타 선수에 무임 승차하기보다 이런 점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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