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08.06 06:00

47.6조 규모 현대차 추월 가능성도…증권가 "지나치게 고평가" 부정적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오늘 상장한다. 카카오뱅크의 첫날 성적에 대해 증권가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따상'에 성공할 경우 국내 대표 기업인 현대자동차를 시총 규모에서 앞설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다.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으로 5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22위 수준이다. 이는 엔씨소프트(17조9364억원), 한국전력(16조2417억원), HMM(16조13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5조912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정해진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만약 카카오뱅크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인 7만8000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에 성공하면 당일 주가는 10만1400원으로 올라선다. 따상 달성 시 시가총액은 48조1752억원이다.

이는 5일 종가 기준 시총 9위인 현대차(47조6480억원)을 넘어선 액수이며, 금융 대장주인 KB금융(21조622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상장일 따상으로 얻을 수 있는 1주당 수익은 6만2400원이며, 이 경우 공모주 투자자의 주당 수익률은 160%가 된다. 

다만, 카카오뱅크에 대한 고평가 논란은 걸림돌이다. 기존 은행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4배, PER(주가수익비율)은 5배 수준이지만,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PBR은 3.7배, PER은 56배여서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또 카카오뱅크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59.82% 수준이다. 이는 SK아이테크놀로지(64.6%), SK바이오사이언스(85.27%)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다. 특히 외국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27.36%에 그쳤다. 때문에 단기 수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 기관투자자 특성상 상장 후 대규모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은행으로서의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미 상당부분 반영한 벨류에이션으로 보여, 상장 이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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