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8.06 09:33

"정권교체 그림 만들어야...내 것 5% 챙기려하면 그게 0% 되는 것"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좀 통 큰 결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권유했다.

김 원내대표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선버스에 탈 사람은 다 탄 거냐, 아니면 국민의당하고 합당해서 안철수 대표까지 타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예전에 4.7 재보궐선거 때 안철수 후보가 끝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는데 그때 입당했으면 지금 서울시장은 안철수가 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가야 한다는 이런 말도 있는데 자꾸 지체하시게 되면 결국은 타이밍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 충언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타이밍을 빨리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지금 뭐 윤석열 총장, 또 최재형 원장, 이런 분들이 당에 입당을 하면서 야권 통합의 큰 그림이 만들어졌다"며 "안철수 대표께서는 윤석열, 최재형, 또 바깥에 있는 김동연 이런 분들과 연대해서 하나의 제3의 세력을 만들려고 생각했다면 그 틀이 다 깨져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금 시기적으로 보면 좀 난감한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이르다고 하지 않느냐"며 "대선에 대한 뜻을 갖고 계시다면 여러 가지 계산하시고 그럴 일이 아니다. 이게 컴퓨터 가지고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큰 틀의 그림을 만드는 것이 정치라는 생각을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국민의당도 지지율 5% 정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있다'는 지적엔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이 국민적 정서가 무엇인지를 보면 안다. 지금 국민들의 정서는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위선, 오만, 무능 이런 잘못들에 대해서 심판해야 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 것이고 그것이 결집돼서 야권 통합 그래서 정권교체라고 하는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거기에 삐죽 나와서 '나는 내 것 챙기겠다' 하고 5% 가지고 하신다면 국민들이 그 5%를 인정하겠느냐, 5%가 0%가 되는 것이다. 큰 흐름을 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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