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8.13 11:03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독일 스포츠용품사 아디다스가 지난 2006년에 인수했던 미국 브랜드 리복을 미국 투자펀드 어센틱 브랜즈 그룹(ABG)에 최대 21억유로(약 2조8675억원)에 매각한다. 인수한지 15년만에 밑지고 파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아디다스는 리복의 매각절차를 2022년 1~3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각 종료 시점에서 21억유로의 대금을 대부분 현금으로 받은 후 상당한 규모를 주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아디다스는 미국 나이키에 대항하기 위해 리복을 38억달러(약 4조4213억원)에 인수했었다. 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2016년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 3월 처분방침을 표명했다.

아디다스의 캐스퍼 로스테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이번 양도를 계기로 리복이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좋은 위치에 서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우리는 아디다스 전략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BG는 미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투자한 브랜드 전문 관리 및 유통기업이다. ABG는 최근 고급양복 브랜드 '바니스 뉴욕', 패스트 패션업체 '포에버-21', 신사복 '브룩스 브러더스' 등을 연달아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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