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1.08.13 14:30

다양한 편의시설 이용 가능한 '더블 생활권', 여가 즐기기 용이한 '숲세권' 인기
주거 편의성과 쾌적함 찾는 수요 급증에 단기간내 집값 상승 사례도 잇따라
'언택트 시대'에 부합하는 하반기 신규 분양 단지에 수요자 관심 이어질 듯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면서 ‘호모 언택트(직접적 접촉 없이 생활하는 사람)’가 생기고, 사회 전반은 물론 주거 공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이나 반대를 뜻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다. 언택트 소비는 소비자와 직원이 만날 필요가 없는 소비 패턴을 말한다.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외부활동을 이어간다는 ‘언택트(Ontact)’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 시국’을 맞이한 2년차, 근무 형태도 재택근무로 바뀌는 등 사람들의 생활 중심이 집으로 바뀌며 집은 물론 집과 가까운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공원과 인접한 ‘숲세권’으로 둥지를 옮기는 이들 역시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시장에서는 단지 가까이에서 각종 생활 인프라를 누리기 편한 더블 생활권 입지의 아파트가 큰 인기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상위 10개 단지는 ▲두정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2099건) ▲평택 뉴비전 엘크루(1546건) ▲탑동 힐데스하임(1311건) ▲마린애시앙 부영(1291건) ▲성원(토월그랜드타운)(1277건)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1217건) ▲한화 포레나 포항(1093건) ▲전남 성호2차(1091건)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1078건)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915건) 등으로 대부분이 더블 생활권 입지의 아파트로 나타났다. 

매매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일례로 두정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3억2860만원에서 올해 5월 5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약 1년반만에 2억여원이 올랐다. 또 한화 포레나 포항의 전용면적 84㎡은 올해 5월 3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에 이어 7월 최고 4억200만원에 팔리며, 불과 2개월여만에 5700만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숲세권 입지의 아파트까지 강세였는데 이는 수요자들이 선택하는 집의 기준이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이후 변화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쾌적성’(공원, 녹지 주변)(31.6%)이 꼽히기도 했다. 다음으로 △발코니와 테라스, 마당, 다락 등의 여유공간(22.8%)이 뒤를 이었다. △편의시설(13.1%) △교통(12.7%)보다 쾌적성과 여유공간이 더 큰 고려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 강원도 강릉시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숲세권 아파트로 공급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에 3만5625명이 몰리며,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 또한 이를 입증한다. 

결국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집 가까이서 누릴 수 있는 주거 편의성이 우수한 ‘더블 생활권 아파트’와 도심 내에서도 쾌적함, 일상 속의 여가와 힐링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숲세권 아파트’가 뉴노멀(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이 된 셈이다. 

최근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잇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고 있고, 시장 변화의 움직임이 큰 만큼 앞으로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고,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아파트 또한 ‘더블 생활권 아파트’이거나 ‘숲세권 아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의 위치와 공간의 기능, 형태, 인식에 대한 변화를 불러온 만큼 다양한 용도를 가까이서 해결할 수 있는 집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도심 내에서 아파트가 공급되는 입지 자체가 희소한 만큼 결국 이러한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 현상과 가치 상승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답했다. 

8월을 맞이한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는 한화건설의 ‘한화 포레나 수원원천’을 비롯해 ‘베르몬트로 광명’, ‘이천자이 더 파크’, ‘영종하늘도시 한신더휴 2차’ 등 언택트 시대에 떠오르는 신규 분양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중 한화건설의 ‘한화 포레나 수원원천’의 분양 소식이 눈에 띈다. 

한화건설이 8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일원에 공급하는 ‘한화 포레나 수원원천’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0층, 2개 동, 전용 84㎡ 이하 총 157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지난해 9월 이후 신규 분양이 없었던 수원시 영통구 일원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인데다 광교·영통의 더블생활권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입지와 숲세권 입지를 모두 갖췄다. 

단지는 홈플러스 원천점, 롯데마트 영통점, 메가박스 영통, 보건소, 도서관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가까이서 누릴 수 있으며 경기도청 신청사(9월 준공 예정), 수원컨벤션센터, 경기도서관 등을 비롯해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롯데아울렛 광교점 등에 이르기까지 광교의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 가능하다. 

삼성디지털시티를 도보로 출퇴근할 수 있고, 단지 앞에는 축구장 약 70배 크기(50만여㎡) 규모로 조성되는 영흥공원도 자리해 있다. 또 도보권 내에 원일초등학교가 있고 원일중학교와 매원고등학교, 청명고등학교 등 다양한 학군과 학원가도 형성돼 있다. 

영통구의 핵심도로인 삼성로, 중부대로, 매영로, 영통로 등이 단지 주변을 지나고 있고, 수원신갈IC·흥덕IC·동수원IC 등을 이용해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의 진출입도 용이하다. 향후 동탄인덕원선(2026년 예정) 원천역(예정) 신설 추진에 따른 교통 편의성 향상도 기대된다. 

이밖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베르몬트로 광명’(8월 분양 예정)도 더블 생활권 입지와 숲세권 입지를 확보했으며, GS건설의 ‘이천자이 더 파크’(9월 분양 예정), 한신공영의 ‘영종하늘도시 한신더휴 2차’(9월 분양 예정) 등 분양 단지들도 ‘언택트 시대’에 떠오르는 더블 생활권 입지, 숲세권 입지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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