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1.08.13 18:00
KT&G가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상상주니어보드 1기' 임명식을 지난 5월 27일 진행했다. ‘상상주니어보드’는 회사 내 2030 젊은 직원들이 이끄는 차세대 리더협의체다. 사진은 ‘상상주니어보드 1기’ 단체 모습
KT&G가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상상주니어보드 1기' 임명식을 지난 5월 27일 진행했다. ‘상상주니어보드’는 회사 내 2030 젊은 직원들이 이끄는 차세대 리더협의체다. 사진은 ‘상상주니어보드 1기’ 단체 모습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KT&G(사장 백복인)에는 회사내 2030 젊은 직원들이 이끄는 차세대 리더협의체인 ‘상상주니어보드’가 있다. 10명의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상상주니어보드’ 구성원들은 최근 워크숍을 열고 ‘소통활성화’, ‘수평적 기업문화’, ‘구성원 존중’ 등을 테마로 아이디어 공유의 자리를 가졌다. 여기서 도출된 아이디어들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제안으로 발전돼 사내 소통과 기업문화 혁신에 기여할 전망이다.

KT&G가 ‘MZ세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기업문화 개선과 소통 강화에 본격 나섰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합성어‧1980~2000년대생)는 우리나라 인구의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주요 기업 임직원의 60%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KT&G는 기업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 직원들의 가감 없는 목소리를 경영활동에 반영해 더욱 역동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사내 소통 조직을 개편하는 등 기업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 5월 출범한 ‘상상주니어보드’는 지난 5월 27일 임명식을 진행했다. 선발된 멤버들은 1차 워크숍을 진행해 ‘세대별 일하는 방식’, ‘사무공간 혁신’, ‘사내 호칭 개선’ 등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의견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상상주니어보드’는 경영진과의 소통을 주도하고, 사내 다양한 의견 청취를 통해 문화개선과 경영제언 등에 반영하는 ‘기업문화 선도자’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기존에 운영되던 ‘상상실현위원회’를 새롭게 개편한 것으로, 기업문화 활성화라는 고유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글로벌 KT&G’에 초점을 맞춰 20~30대 직원들이 이끄는 ‘도전과 혁신의 기업문화’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KT&G 관계자는 “상상주니어보드는 기업문화 개선 활동부터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목소리 경청, 경영진 소통 강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글로벌 비전과 경영방침을 전파하는 인플루언서로서 역할을 다해 글로벌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KT&G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이를 경영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상상주니어보드’의 모태인 ‘상상실현위원회’를 운영해 소통경영에 앞장서 왔다. 이는 2015년 백복인 사장이 취임하면서 ‘소통공감’의 경영철학을 실행하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임직원의 참신한 의견을 경영진에 전달하고 개선하는 소통 채널의 역할을 해 왔다. 이를 통해 워라밸 활성화와 기업문화 개선, 사업 아이디어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 직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지난해 활동한 상상실현위원회 6기는 스마트한 휴가문화 캠페인, 효율적인 보고 가이드라인 제시 등의 활동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선 바 있다. 직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지금은 휴가기간입니다’라는 안내음성이 나오는 ‘휴가 컬러링’도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는 직원들의 휴가 몰입도를 높이고 외부 고객 클레임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또, 휴가기간 동안 자율적으로 온라인 업무 채팅방을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한 ‘In&Out’ 제도도 선보여 직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직장인들이 휴가기간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업무와 관련된 ‘단톡방’이다. 채팅방에 속해 있는 한 휴가 기간에도 업무와 관련한 대화를 보거나 지시를 받아야 할 때가 많아, 이에 착안해 만들어진 제도다. 

KT&G는 워라밸을 장려하고 가족친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임직원과 가족들의 ‘마음’까지 살피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상실현위원회의 아이디어가 현실화된 대표적인 사례인 ‘가화만社성’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했다. ‘가화만社성’은 가정이 평안해야 직장에서의 업무 효율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착안된 것으로 축하‧응원‧초대 테마로 임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이벤트가 연중 운영된다.

이 밖에도 KT&G는 사내벤처 휴직 등 MZ세대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인재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T&G는 2016년부터 사내벤처 휴직제도를 운영 중이다. 회사는 휴직을 통해 온전히 창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회사 업무와 관련 없는 모든 창업 아이디어로 휴직이 가능하다. 

한편 KT&G는 사내벤처 휴직제도 외에도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원들을 위해 ‘C&C(Challenge&Change)’라는 자기계발을 위한 휴직제도도 마련했다. 입사 5년차 이상 직원은 자격증 취득 등 사업과 관계된 자기계발을 위해 최대 1년 휴직할 수 있다. 입사 20년차 이상인 직원에게는 창업·재취업 등 전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대 2년간 유급휴직을 주는 ‘전직지원 휴직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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