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8.13 17:50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김남희 기자)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김남희 기자)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그린본드 교환사채를 해외에 발행했다.

포스코는 13일 친환경 관련 국내외 투자자금 조달 등 ESG경영 강화를 위해 12억유로(약 1조6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자사주를 활용해 발행한 교환사채 중 최대 금액이다.

그린본드는 발행자금을 환경 개선이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등 녹색산업에만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특수목적채권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채권과 같은 구조로 발행되고 유통되지만 발행기업은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 친환경 이미지 부각 등의 편익을 누릴 수 있다. 국제금융기구는 물론 정부기관, 기업, 금융기관마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그린본드 교환사채의 교환 대상은 포스코가 보유한 자사주 약 290만주로 13일 종가 34만1000원을 기준으로 1주당 가치를 47만74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1주당 약 40%의 높은 프리미엄으로, 향후 포스코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 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포스코가 유로화로 발행한 그린본드 교환사채는 만기 5년, 제로쿠폰 본드로 만기 수익율이 -0.7~-1.0%로,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발행이다.

포스코는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글로벌 우량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외화 교환사채 발행에 성공해 글로벌 금리상승이 예상되는 자금시장에서 이자부담 없이 선제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그린본드 교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2차전지, 수소사업 등 친환경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주로 사용해 기업시민 경영이념 기반의 ESG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19년 7월 글로벌 철강회사 최초로 친환경사업 및  사회문제 해소를 위한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5억달러 규모의 ESG채권 발행에도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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