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8.17 13:51

홍준표, 윤석열 겨냥 "토론 안 하려고 당 대표 흔드는 건 참 딱하다"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가 취소되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이 수습단계로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최고위는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정책 토론회를 취소하고 25일 토론회도 정견 발표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아울러 당 선관위 출범은 오는 23일에서 26일로 연기했다.

이 같은 결정은 김기현 원내대표가 제시한 절충안을 국민의힘 최고위가 수용하면서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선관위원장 인선 문제가 확실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라서 미봉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는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례적으로 자신의 발언 차례 때 무언(無言)으로 대응했다. 이는 사실상 자신을 향한 당 안팎의 공세에 대한 반발로 해석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부터 국민의힘 최고위 안팎에선 이 대표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 대표 면전에서 당헌·당규 준수를 강조하면서 "선관위 결정과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절차적 민주성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국 전 의원 등이 속한 당 국책자문위원회는 호소문에서 "후보가 난립해 맥락 없는 재치문답이 될 것이 뻔한 토론회가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비판적이면서 이 대표를 엄호하는 당내 경쟁 주자들의 발언도 잇따르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내년 출마 공식출마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을 정조준 해 "저런 어처구니없는 경우는 26년 만에 처음"이라며 "토론 안 하려고 당 대표를 흔드는 건 참 딱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토론회를 둘러싼 이견 표출에 대해 "단순히 절차상의 트집"이라며 "당에서 정하면 당연히 따르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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