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8.20 10:09

"직원들 많은 피해 입어...폐 끼치고 싶지 않아"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경기관광공사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했다.

황 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 한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에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면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경기도가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의 사장 자리에 황 씨를 내정한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17일 황 씨에 대해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난했다.

황 씨는 자신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웠다며 반발했고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이재명 캠프의 안민석 총괄특보단장이 "본인은 억울하겠지만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서 용단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황 씨의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이 전 대표 측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사과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황 씨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같은 형식의 사과 발언을 했다. 

그럼에도 황 씨는 자진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가 황 씨에게 위로의 뜻과 함께 원만한 상황 수습을 당부하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황 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신의 거취를 자진사퇴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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