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8.21 07:15

NH투자증권·키움·하나금융투자 "집값 통제 위해서라도 올릴 것" vs SK증권 "4분기 단행 예상"

(자료제공=한국은행, 픽사베이)
(자료제공=한국은행, 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오는 26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0.50%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 기준금리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지난해 3월 0.50%포인트, 5월 0.25%포인트 각각 인하된 뒤 이어진 9차례 회의에서는 모두 동결됐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연내 인상을 공식화하고 '금융불균형' 우려를 지속 표명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8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나들면서 현행 거리두기 단계 조치가 9월 5일까지 2주 더 연장됐으나 한은은 백신 보급과 학습효과 등을 근거로 경기 회복세에 미치는 타격이 제한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지난 금통위에서는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고승범 금통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 동결 기조가 깨졌다. 소수의견이 나타나면 금리 조정이 조만간 나타나기 마련이다.

의사록을 살펴봐도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고 위원을 제외한 4명의 위원이 인상에 공감했다. 고 위원이 금융위원장 임명을 계기로 사임하면서 이번 금통위는 6명 체제로 열린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그간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등을 통해 금리 인상 필요성의 근거들을 마련해왔다"며 "코로나 확산세에 대한 취약계층 지원은 선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고 재정정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감안하면 금융불균형 위험이 추가되지 않도록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4.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성장 전망 경로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금리 인상의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 표명, 정책 효과 등을 고려할 때 8월 기준금리 인상 후 연내 2번째 인상에 대한 시그널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에 비해 경기확장이 약하지만 그럼에도 금리 인상을 먼저 시도할 것"이라며 "경기를 생각하자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만 한은이 사실상 부동산 가격 통제라는 목표를 강하게 내걸고 있기 때문에 인상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악화된 코로나 방역 상황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8월이 아닌 10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개시될 것으로 판단하는 가운데 그 시점은 3분기보다는 4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나올 시 그간의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전개상황 악화를 보다 고려할 수밖에 없는 당국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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