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8.20 15:38

"디지털·메타버스 기반 정치플랫폼 만들 것…'아반떼' 결집해 새로운 정치 실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페이스북 캡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음성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존 정치권에 숟가락 얹지 않고 완주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거대 양당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출마한 것처럼 소박하게 고향인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제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민생이 매우 어렵지만 정치권은 기득권 유지를 위한 싸움만 한다"며 "삶의 전쟁, 정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집권적이고 비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 주민 참여 없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자기들만의 리그를 벌이는 거대 양당 정치로는 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디지털과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국민이 즐겁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기존 정치 관행이나 문법으로 하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진영논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정치판을 바꾸고 대한민국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엉터리 진보와 보수의 기득권의 싸움이 아닌 여도 야도 아닌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 아반떼(아래로부터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를 결집해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구축'에 대해선 회의적인 자세를 표명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지금은 세도 없이 미미하고 돈도 조직도 없는 스타트 기업이지만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해 대선을 완주하겠다. 당차게 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또 '고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음성은 태어나서 자라고 조상의 뼈가 묻힌 곳이자 사무관 초임지로 발령받아 공직생활을 시작한 곳"이라며 "충청권 대망론은 편협한 지역주의가 아니라 통합과 상생의 정치와 역할을 말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충청인들이 편협한 지역주의를 극복, 갈등으로 분열된 통합의 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조준해 "태어나거나 자라지도 않았는데도 고향이라고 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국민에게 더 많은 기회, 고른 기회를 주고, 쪼개지고 갈라지는 편 가르기를 종식, 통합을 이루는 것이 이 시대의 화두"라며 "미래와 글로벌 환경, 어려운 경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초대 대통령부터 백제시대까지 철 지난 얘기를 하며 남의 다리를 붙잡고 흠집만 내고 있다"고 여야 대선 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간담회 말미 김 전 부총리는 조동하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의 시 구절을 소개하며 "'아반떼(아래로부터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들과 함께 온산을 훨훨 타오르게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오웅진 신부를 면담했다. 방명록에는 "국민 삶을 보듬는 정치의 첫발을 내딛겠다"고 썼다.

오후에는 금왕읍 무극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고 생극면, 진천군 덕산읍을 찾아 사회단체 대표 및 경주 김씨 종친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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