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8.22 16:47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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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원화가치 절하(원화 약세)가 우리 제조업 수익성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만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원화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 및 제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과거 원화가치 절상 기간(2010~2014년)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5%포인트 하락했으나 최근 원화 절하 기간(2014~2018년)에는 3.1%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산업연관표를 통한 분석에서도 원화가치 10% 절하로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3%포인트 상승했다. 원화가치가 10% 떨어짐에 따라 수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3.4% 증가했으나 수입 원재료비도 상승해 영업이익률이 2.1%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업종별로는 기계 및 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전기장비 등은 원화 절하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나 석탄 및 석유, 음식료, 목재 및 종이·인쇄, 1차 금속 등은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 외 물가도 원화가치 변동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기준 원화가치가 10% 떨어질 때 생산자물가는 전산업 평균 2.5% 상승하고 제조업으로 한정하는 경우 3.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관표의 투입·산출 구조상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 부분인 '순수출 익스포져'(총 산출액에서의 수출 비중에서 수입 중간재 비중을 뺀 것)는 제조업의 경우 2016년 14.6%에서 2019년 13.0%로 꾸준히 하락했다. 이는 우리 경제가 환율 변동의 영향을 이전보다 적게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최근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빠르게 절하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며 "제조업 중 수출 비중이 높고 원자재 수입 비중이 낮으면서 환율 변동의 대응력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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