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8.23 15:24

"검찰총장 시절 습관대로 정치하면 안 돼…비대위 들어서면 정권교체 불가능"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승민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승민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3일 '윤석열 캠프 인사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 전 총장에게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더 이상 당대표를 흔들지말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우리 당의 내홍을 보며 이러다가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갈등 중심에 윤석열 후보가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비대위로 가야 한다', '당 대표라도 탄핵도 되는 거 아니냐', '이준석 대표는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라' 등 캠프 핵심 인사들, 윤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은 도대체 왜 이런 도발을 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최근 윤석열 캠프가 당 비대위 전환을 검토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캠프 인사들의 '이준석 대표 탄핵·사퇴'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윤석열 캠프의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겨냥해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서 본인 맘대로 하고 싶은 말 다하든지"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특보직을 사퇴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그동안 참아왔다. 이 대표와 가까웠다는 과거의 인연만으로 괜한 오해를 받기 싫어서 어지간한 일들은 그냥 참고 넘겼다. 전당대회 때 온갖 모략에도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았고 전당대회 이후 저와 이 대표를 묶어서 온갖 중상모략을 해도 인내와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그러나 정권교체의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지금 분명히 해둬야겠다.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 후보는 본인이 직접 사과하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내 뜻이 아니다'라는 말로 (윤 전 총장이) 대충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캠프 인사가 계속 당 대표를 흔드는데 이런 일이 후보의 승인이나 묵인 없이 과연 가능한 일이냐"면서 "캠프 하나도 제대로 이끌지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려 한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께서는 정권교체를 하러 우리 당에 오신 것이냐. 아니면 당권교체를 하러 오신 것이냐"며 "힘으로 당을 접수해야 쉽게 후보가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잘못된 생각은 버리시기 바란다. 정치는 검찰총장 시절의 습관대로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를 흔들고 경선위원장을 바꾸고 경선룰을 바꾸겠다는 게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인가"라며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전당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출된 당 대표를 힘으로 흔들면서 2030세대의 지지를 바라시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는 젊은층과 중도층의 지지로 이겼다"며 "6월 전당대회에서 36세의 이준석 당대표가 선출된 것에는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과 당원들의 여망이 담겨있다. 현 지도부가 무너지고 또 비대위가 들어서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면 정권교체는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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