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8.24 14:25
쉐보레 부평공장의 조립라인에서 트레일 블레이저를 양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직원들이 쉐보레 부평공장 조립라인에서 트레일 블레이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이번주가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이 당초 목표였던 추석 전 타결을 이룰 수 있지를 결정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사측에 오늘까지 구체적인 제시안을 낼 것을 요청했다. 

기아 노조는 "노조의 요구에 성실히 답하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으로 쟁취할 것"이라며 "차기 교섭에서 파국을 원치 않으면 노조가 납득할 만한 안을 준비해 교섭을 요청하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기아 노사는 13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사측은 5차 제시안을 제안했지만 신입사원 충원, 수당 지급 등에 대한 이견이 있어 노조 측은 제시안에 대해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른 생산특근 중단에 돌입하기로 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을 통해 합법적 파업권을 손에 넣은 상태다. 

올해 임단협에서 기아 노조는 당초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금 전년도 영업이익 30% 지급 등을 주장하다가 현재는 요구 수위를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지급 등으로 낮췄다. 

통상 기아가 현대자동차와 기본급 등에서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은 만큼 현대차 노조가 지난 달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으로 임단협 타결을 이룬 만큼 이에 박자를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 노조는 이밖에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연장, 노동시간 주 35시간 근무, 신입사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전날에 이어 오늘 오후 5시까지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생산직 3만원·사무직 정기승급분 기본급 인상, 격려금 450만원 지급, 부평 2공장 생산연정, 창원공장 생산연장 검토, 창원·제주 물류공장 폐쇄 관련 노사 합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잠정합의안 투표가 가결되면 한국지엠의 올해 임단협 협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수급 차질로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가동률을 9월부터 50%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라 더 이상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 임단협 타결을 이뤄야 한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앞서 지난 달 27일 1차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완성차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이번 주 본격적인 교섭에 나선다. 

사측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등 총 800만원의 일시금 지급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여름휴가 전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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