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8.24 14:49

부동산 불법 명의신탁 의혹...안병길 "처남, 국세청서 명의신탁 아니라는 결론 받아"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사진=안병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사진=안병길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에서 부동산 불법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관계를 불문하고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과 캠프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경찰에서 사실관계를 엄정하게 수사하면 그 결과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권익위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에서 "먼저 불운한 가정사로 인해 불거진 의혹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안 의원은 배우자가 처남 명의를 빌려 부동산(유치원)을 보유했다가 이혼 소송 과정에서 명의신탁 의혹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소송진행 과정에서 처남(배우자의 친오빠) 명의의 유치원이 배우자가 운영하는 유치원, 어린이집과 거리도 가깝고 명칭도 비슷해 저는 처남 명의의 유치원도 사실상 배우자 소유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며 "배우자는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하면서 해당 유치원의 실소유주는 처남이라는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나아가 처남이 국세청으로부터 명의신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받았다고 법원에 소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의 절차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배우자가 개인정보제공 동의에 협조한 사실이 없어 얼마나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졌는지 확신할 수 없고, 저도 이 부분에 대해 권익위로부터 어떠한 소명요구를 받은 적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끼쳐 드리게 된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등에 따르면 권익위 명단에는 강기윤·김승수·박대수·배준영·송석준·안병길·윤희숙·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한무경 의원(가나다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명단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거론되는 인사 중에서 윤희숙 의원은 당의 대권주자로 뛰고 있다. 

대선 캠프로 구분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소속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송석준 의원은 윤 전 총장 캠프에서 부동산정책본부장, 이철규 의원은 조직본부장, 안 의원은 부산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원으로 윤 전 총장의 대선캠프에서 홍보본부장으로 영입됐다.

한편,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현역의원들에 대한 조치에 대해 "최고위의 결정에 따라 추후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