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8.24 18:50

"코로나 4차 유행으로 인상 부담 클 것" vs "금융불균형 해소 의지 강해 인상 가능"

(자료제공=한국은행, 픽사베이)
(자료제공=한국은행, 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6일 열린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융불균형 해결을 위한 '인상'과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동결'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0.50%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해 3월 0.50%포인트, 5월 0.25%포인트 각각 인하된 뒤 이어진 9차례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인상을 공식화하고 금융불균형 우려를 지속 표명한 만큼 기준금리가 올해 오를 것은 확실시 된다. 다만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8월과 10월로 전망이 나뉜다.

한 달 전만 해도 10월 인상 전망이 다수를 이뤘으나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세 등으로 8월 인상 가능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2분기말 가계대출 잔액이 18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가계대출을 중단한 은행이 나오는 등 금융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점은 금리 인상에 걸림돌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2일 "8월부터 4차 확산의 파급 영향이 일정부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67.0%(직전 89.0%)는 8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3.0%(직전 11.0%)는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 재확산과 경기 회복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주요국 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8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심리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0.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부동산 과열에 대한 우려 등 정부와 한은의 금융불균형 해소에 대한 의지가 보다 강화된 만큼 금리 인상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컨센서스는 금리 인상이 조금 우세한 상황이나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동결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추경 및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은이 당초 예상했던 성장 전망치의 변화가 없다면 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상대적으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금융안정으로 강조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컨센서스가 팽팽히 갈리는 상황으로 7월 금통위 당시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9월 학교 개학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염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인상을 결정하기에는 부담과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평가했다.

또 "사실상 금융 안정을 위해서라면 금리 인상은 8월이나 10월이나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7월 금통위에서 인상을 홀로 주장했던 고승범 위원이 사퇴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은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돼 금통위원을 사퇴했다.

이처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다만 8월 동결을 언급하는 경우에도 10월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늦어도 10월에는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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