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8.28 10:00

IBK투자증권 "시장금리, 6개월 내 2회 인상 선반영"…하나금융투자 "10월 인상 가능성 열려 있어"

이주열 한은 총재는 26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p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은 총재는 26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p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개월 만에 인상된 가운데 한은이 올해 남은 2차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주목된다. 금통위는 오는 10월 12일과 11월 25일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는 11월 인상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5월부터 연 0.50%로 지속 동결된 기준금리가 0.75%로 올랐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시장 전망은 동결과 인상이 팽팽하게 맞섰으나 한은은 향후 백신접종 확대와 견조한 경기회복세,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 등을 감안해 인상을 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지만 지금 금리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이날 공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선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표현했다. '점진적' 문구에 대해 이 총재는 "서두르지 않겠지만 지체하지도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발언과 동일한 것으로 이후 7월 회의에서 완화조정여부를 평가하겠다는 문구가 추가됐고 8월 기준금리가 인상됐는데 이를 감안하면 두 번째 인상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고로 과거 금리인상기에 다음 인상까지 소요된 기간은 2개월이 5번으로 가장 많았고 4개월 2번, 3개월 1번, 1개월이 1번 있었다.

이어 "남은 하반기 경제전망이 유의미하게 달라질 가능성이 적고 코로나 확산에도 실물경기가 받는 부정적 영향력이 과거 대비 감소한 만큼 10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이 총재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10월 인상을 계획한다면 보고서 발간, 간담회 등을 통해 추가 인상에 대한 사전 시그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제공=픽사베이)
(자료제공=픽사베이)

한은이 코로나 4차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경기 판단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은 열려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총재도 "델타변이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우리 경제의 기조적인 회복세를 저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7월 카드 국내승인액이 1년 전보다 7.9% 증가하는 등 학습효과에 의한 비대면 소비로의 이전 등 소비행태 변화 영향으로 위기 초기에 비해서는 부정적 영향이 적은 편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금리는 6개월 내 2번의 인상은 선반영한 상태"라며 "10월 금통위는 인상의 효과와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템포 쉬고 11월 인상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한은 통화정책 무게 중심이 금융불균형 리스크 해소로 이동한 점은 감안하면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인상시점은 11월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11월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낮아진 잠재성장률은 부담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5월에 제시한 4.0%로 유지하면서도 잠재성장률은 추정치는 낮췄다. 이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돼 1.00%를 기록한 뒤 다음 인상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2~3년 전에는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을 2.5% 내외로 봤는데 현재는 2%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 충격으로 고용사정이 나빠지고 서비스업 생산성이 저하된 것이 주요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요인의 변화 해소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총재 임기(내년 3월) 내 2019년 수준으로의 인상(1.25%)은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11월 추가 인상 후 총재 임기 종료까지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2차 접종이 대부분 완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4분기 중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좀더 편안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11월 추가 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는 경기 회복 속도를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 1.00% 이후의 추가 인상은 좀 더 지켜본 이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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