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8.30 18:49

경기도, 2년 6개월간 팟캐스트에 4.53억, 유튜브에 8.72억 지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명희 의원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조명희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임 뒤, 광고·홍보물 등의 제작 예산을 전임 지사보다 3.7배 가량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 예산만 4배 가까이 늘어나고, 특히 주로 자신을 알릴만한 정책이나 활동에 대한 홍보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공공의 자치단체 예산과 조직을 본인의 '대권 프로세스'를 위한 선거활동용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경기도 광고 홍보물 제작 예산 및 내역' 자료를 분석, 30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 지사는 재임 시절인 지난 2019~2021년 3년동안 총 37억 178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재명표 예산'을 편성했다. 연도별로 2019년 11억8300만원, 2020년 12억8040만원을 썼고 2021년에는 12억5400만원을 예산으로 책정해놨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경우, 직전 3년동안인 2016년~2018년 총 9억 9800만원을 사용했다. 남 전 지사가 3년간 사용한 비용이 이 지사의 1년치보다 적은 셈이다. 총 비용으로 비교하면 3.7배에 달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홍보비가 급증하며 '과다 홍보'가 이뤄진 것에 대해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경기도의 공공예산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 부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기도의 홍보 예산에는 주로 이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격 정책인 '경기지역화폐', '재난기본소득'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 등이 포함됐다.

이 지사는 올해에도 12억 5000만원 가량의 홍보 예산을 모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가 연말까지 지사직을 내려놓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현재도 '경기도'의 정책임에도 정책토론회를 명목으로 현수막, 팜플렛 등을 다수 제작해 국회 근처 영등포구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을 향한 정치적 세 과시에 도예산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팟캐스트나 유튜버 등에 대한 지원 예산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는 2년 6개월간 팟캐스트에 4억5300만원, 유튜브에 8억7200만원의 예산을 썼다. 특히 지원 대상에 이 지사를 지원하거나,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유튜버·방송인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전 대표 측에서 이에 대해 맹공을 펼치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측은 앞서 '이낙연 후보 비방을 주도하는 유튜브 방송 실태'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지원 대상에는 김용민TV, 이동형TV, 새가 날아든다, 이송원TV, 시사타파TV 등 진보진영 유튜버들과 온라인매체 고발뉴스, 열린공감TV 등이 포함됐다"며 "이들 유튜버는 경기도로부터 거액의 출연료를 받거나 기본소득 등 광고 수주를 받으면서 이 전 대표 비방과 이 지사 지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가 지사의 권한인 예산, 인사 등을 활용해 대선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른바 '지사찬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대선 직전해의 일정 기간 전에는 지사직을 사퇴하는 것을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를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해 활용해왔던 이 지사의 홍보 활동이 올해 들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면서 "결국 피해는 경기도민"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선출마를 위해서는 일정기간 전에 지사직을 내려놓도록 하는 규정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