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9.01 11:05

교육환경 변화 대응…영수 중심 교육서 온라인 진로탐색·미래역량 교육으로

2015년 8월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015년 8월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자. 꿈을 실현하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다. 꿈을 갖고 노력하면서 따뜻한 마음과 친구에 대한 배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자." 

지난 2015년 전남대에서 열린 삼성 '드림클래스'에 깜짝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학생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자신의 학창 시절 등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리고 그는 학생들에게 꿈을 강조하며, 공부에 대한 열정을 당부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해온 삼성의 청소년 교육 지원사업 '드림클래스'가 10여년만에 새롭게 개편됐다. 삼성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교육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사회와 청소년 교육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교육방식과 내용, 대상 등을 획기적으로 바꾼 '드림클래스 2.0'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드림클래스 2.0' 기념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온라인 교육플랫폼으로 전면 개편된 교육 방식과 진로탐색, 미래역량 강화 등 신규 교육 콘텐츠를 공개했다. 앞으로 학생들은 기존의 영어·수학 등 기초학습 위주의 교육을 넘어, 앞으로는 진로를 직접 설계하는 과정을 체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소통·글로벌 역량·SW 강좌 등의 교육을 받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드림클래스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 학생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교육부도 학생들이 꿈을 찾고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은 "삼성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많은 대학생들이 경험과 지식을 나누면서 보람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제 성인으로 성장한 청소년들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고,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드림클래스 소개 브로슈어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9년간 11만명 참여학생은 멘토로, 멘토는 삼성 입사 '선순환'

삼성은 2012년부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우수 대학생 멘토가 직접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드림클래스를 운영해 왔다. 지난 9년간 1900억원을 투입해 8만4000명의 중학생과 2만4000명의 대학생 멘토가 참여했고,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중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뒤 멘토로 다시 참여하고, 멘토 출신 대학생들이 삼성에 입사하는 등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졌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중학생들의 영어,수학 성적이 향상됐으며, 학생들의 70%가 '드림클래스를 통해 공부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응답하는 등, 학업성취감과 자아존중감도 향상됐다. 학부모에게는 방과후 자녀의 안전한 돌봄 기능을 제공하고 사교육비 절감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중학생과 대학생이 직접 만나 학습을 진행하던 드림클래스는 참여자들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일부 운영하게 됐다. 그리고 1년여의 기간 동안 전면적인 개편 작업을 거쳐 이번에 새로운 드림클래스로 재개됐다.

삼성 측은 "2012년 드림클래스를 시작했을 당시의 시대적 화두인 교육격차 해소를 통한 '희망 사다리' 제공 성과는 거뒀으나,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를 맞아 교육방식과 내용, 대상 등 전면적 개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은 2020년 4월부터 삼성전자, 삼성복지재단,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 멀티캠퍼스 등 5개사 공동으로 드림클래스 개편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드림클래스 2.0을 마련하게 됐다. 

삼성 측은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은 소득과 교육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의 격차가 새로운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많은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상실한 채 계층 이동 가능성을 포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계층이동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청소년 비중은 2011년 39.8%에서 2015년 46.0%로, 다시 2019년 62.8%로 크게 늘어났다. 교육전문가들도 기업의 교육CSR 사업에서 기존의 교과 중심의 학습 보다는 '꿈과 진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육전문가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주변에 닮고 싶거나, 진로나 직업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정보가 없다 보니 꿈이나 미래 같은 개념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1일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개최한 '드림클래스 2.0' 행사. (사진제공=삼성전자)

◆'꿈의 격차' 해소 위한 디지털 진로·교육 플랫폼으로

새롭게 개편된 '드림클래스 2.0'은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중심으로의 전환뿐 아니라, 사업의 철학과 목적, 내용에 있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사업으로 변화했다. 올해 우선 5000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하고 향후 사업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선 청소년들의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 육성으로 방향성을 재정립한다. 삼성은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기존의 교육격차 해소에서 '꿈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교육복지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은 교육의 기회 부족뿐만 아니라, 꿈이 없어 공부를 해야 할 이유 자체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주목한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진로를 찾아 갈 수 있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진로 분야 전문가와 협력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 직업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진단 도구를 제공하고 다양한 진로에 대한 상담과 학습,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습 구성에 있어서도 기존에 제공하던 영어 및 수학 교과 학습뿐 아니라 OECD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갖춰야 할 미래 역량으로 제시한 4대 분야인 ▲문해력 ▲수리력 ▲글로벌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이를 위해 독서 탐구를 통한 감성, 사고, 표현 및 소통력 강화하는 '독토크(talk)', 실생활 중심의 외국어 소통을 통한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는 '행아웃(Hangout)', 수의 원리와 개념을 꿰뚫고 논리적 문제 해결 능력 향상하는 '논리수리', 스스로 고민하고 창조하는 코딩으로 컴퓨팅 사고력를 함양하는 '코딩파티'로 구성했다.

기존에 주중·주말 교실과 방학캠프를 통해 이뤄졌던 영어·수학 기초학습 교육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단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학생별 수준을 감안한 맞춤형 온라인 교육으로 실시한다.

새롭게 개편한 '드림클래스 2.0'을 소개하는 동영상 이미지. (사진제공=삼성전자)

◆연 180시간 교육…대학생·전문가·삼성 임직원 참여로 입체적 멘토링

참가 학생들은 ▲진로탐색 20시간 ▲미래역량 80시간 ▲기초학습(영어·수학) 80시간 등 연 180시간을 교육 받는다. 우수 학생에게는 '드림클래스장학금'이 주어지고, 삼성 사업장 견학, 고교·대학 탐방, 특강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별도 진행한다. 또한 대학생, 전문가, 삼성 임직원이 참여하는 입체적 멘토링도 제공한다.

기존에는 영어, 수학 '과외교사' 역할에 머물렀던 대학생 멘토 500명은 중학생들의 '온라인 담임 교사' 역할을 맡는다. 드림클래스 교육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진도를 관리하고 정서적 공감과 지지 등 진정한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

더불어 이번 드림클래스에서 새로 제공하는 미래역량 교육 콘텐츠에 맞춰 진로·SW·독서 등 분야별 전문가 50명을 선발해 교과별 질의 응답과 피드백을 제공하고, 온라인 방식의 장점을 활용해 참여 중학생들의 학부모와 소속 학교 교사들도 드림클래스 플랫폼에 접속해 학생들의 활동과 성장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했다.

이 밖에 삼성 임직원 100명이 참여하는 재능 기부 형태의 진로 멘토링도 새로 추가됐다. 개발자·디자이너·의사·호텔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삼성 임직원들이 직접 멘토로 활동하며, 진로와 직업에 대한 실제 경험과 조언을 제공해 학생들이 꿈을 찾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교육 콘텐츠는 온라인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삼성의 모든 관계사뿐만 아니라 국내 1700여개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우수성이 검증된 교육 플랫폼을 중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다. 학생들은 드림클래스 전용 온라인 교육플랫폼을 통해 진단·학습·멘토링·커뮤니티·인센티브·학습데이터 등 6대 학습 요소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에 최적화된 '갤럭시탭 A7'을 제공한다. 해당 기기를 통해 학생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드림클래스의 교육플랫폼에 접속이 가능하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개편된 드림클래스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장래 희망을 설계해 나가는 '꿈의 여정'에 중점을 뒀다"며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삼성이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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