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9.01 17:36

완성차 5사 총 판매량 전년 동월보다 4.9% 줄어든 '54만4992대'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코나가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조립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코나가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조립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2개월 연속 판매량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기아를 제외한 완성차 4사의 부진이 이어졌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8월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9% 줄어든 총 54만4992대로 집계됐다. 이는 7월 이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실적이다.

이들 업체의 내수 판매는 10만6247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감소했고, 해외 판매도 43만8745대로 4.9% 줄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 부족과 하계휴가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는 기아와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하고 모두 실적 하락세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선 기아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8월 국내 5만1034대, 해외 24만3557대 등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한 29만459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 판매는 6.5%, 해외 판매는 7.8% 감소한 수치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718대, GV70 2575대, GV80 1231대 등 총 8307대가 팔렸다.

기아는 내수 4만1003대, 해외 17만62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한 21만720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는 6.6% 증가, 해외는 1.4% 감소했다. 그러나 기아는 지난달 HEV와 EV 등 친환경차를 총 1만349대 판매, 친환경차 월간 내수 판매 1만대를 첫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아는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차량 공급 부족 등 영향으로 해외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한 8846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4242대로 같은 기간 189.4% 증가했으며, 내수는 24.6% 감소한 4604대를 판매했다.

'XM3'는 8월 전체 판매 대수의 53%(4658대)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내수의 경우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 문제로 계약 후 출고 대기 고객이 900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QM6'는 지난달 내수 판매 3067대로 전월 대비 3.8% 감소했지만, 6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려 위안을 삼았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와 칸.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내수 4861대, 수출 2874대를 포함 총 7735대를 판매했다. 총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3.6%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28.4% 줄었고, 수출은 132.7% 늘었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만1000여대를 판매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차종은 국내에서만 4000대 수준의 미 출고 물량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제품 개선 모델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 및 부품 수급 제약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면서 "부품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생산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여 출고 적체 현상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큰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한국지엠은 8월 한 달 동안 내수 4745대, 수출 1만1871대 포함 총 1만661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40.1% 줄어든 수치다.

내수와 수출 판매는 각각 전년 동월보다 19.5%, 45.7%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량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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