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9.02 11:50

8월 소비자물가 2.6%↑…"농축수산물·석유류 강세 지속, 9월에도 불확실성 높아"

이억원 기재부 차관이 지난 8월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이억원 기재부 차관이 8월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특단의 각오로 서민 체감도가 높은 농축수산물 물가가 신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대책 이행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 업계와의 소통 강화 등 정부가 가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물가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위치한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대회의실에서 제2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민생경제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 물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물가체감도가 연중 가장 높은 추석기간 중 밥상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 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주요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작년보다 1주일 앞당긴 8월 30일부터 정부 비축물량 등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기별로는 추석 3주전에 전체 공급량의 29.5%인 3만8000톤을, 추석 2주전에 37.7%인 4만9000톤을, 추석 1주전에는 32.8%인 4만2000톤을 공급해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2주전 기간에 공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계란은 살처분 농가 재입식을 추석 전까지 완료하고 9월에도 수입란 1억개를 공급할 것"이라며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운영을 통해 생산·유통·판매 전 단계별 현장점검을 지속해 계란 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소·돼지고기는 수입 확대 등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리겠다"며 "출하시기 조정 등을 통해 소고기는 평시대비 1.6배, 돼지고기는 1.25배를 공급하고, 수입 물량도 소고기는 평년 대비 10%, 돼지고기는 5%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쌀은 8월 추가 공급한 정부양곡이 인수 후 신속히 도정·판매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대형마트 등과 추석맞이 할인행사를 추진하겠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흐름이 안정적인 수산물은 추석 3주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시중 가격 대비 10~30% 할인된 가격으로 평시 대비 1.2배 수준인 정부 비축물량 9227톤을 최대한 방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수온·태풍 피해 발생 등으로 가격 불안이 발생해 정부 비축물량 방출로도 물가 안정효과가 미미할 경우, 민간수매융자지원을 통해 민간 수매 물량도 방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추석 명절기간인 오는 22일까지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지원규모를 1인당 1만원에서 2만원으로 늘리고 할인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전통시장 등 전국 2만여개 유통업체에서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농·축협, 산림조합 등 생산자단체가 주관하는 할인·특별기획전도 추진하고 성수품을 할인판매하는 로컬푸드직매장 및 오프라인 장터도 개설해 성수품 구입 부담을 더욱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중심으로 일별 성수품 공급 이행상황과 농축수산물 물가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공급방안을 마련하는 등 즉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 차관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주로 공급측 요인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9월 소비자물가도 작기도래에 따른 농산물 수급여건 개선, 정부의 성수품 집중 공급 등 하방요인이 있지만 명절수요, 가을장마·태풍 등 상방요인도 병존하고 있어 물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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