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9.02 16:26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 vs.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 vs.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을 정조준 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할거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기어코 윤석열 후보를 추대하려고 '역선택 방지'를 경선룰에 넣으려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선준비위원회가 결정하고 최고위원회가 추인한 경선룰을 선관위가 바꾸려 한다"며 "정홍원 위원장이 절대 군주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를 위해 경선룰을 바꾸겠다면, 지금이라도 사퇴하시고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가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아울러 "여덟 분의 후보가 반대하고, 역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대선 패배를 초래할 게 뻔한 경선룰을 기어코 만들겠다면 유승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정홍원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관위 회의'에서 "열심히 객관적인 경선안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한테 험한 말을 하는 것은 품위가 손상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국민캠프'의 김인규 부대변인은 2일 이와 관련한 논평에서 "유승민 측의 몰상식은 부메랑만 자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부대변인은 "경기 규칙을 정할 때 선수들이 각자의 견해를 내놓는 건 당연하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래서 심판이 필요하다"며 "심판은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규칙을 정한다. 그 다음엔 선수들은 그 규칙을 따르면 그만이다. 그래야 게임이 가능하다. 이게 '상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에 대한 경선 예비후보들의 입장을 듣겠다고 했다. 경선 레이스를 뛰는 선수인 후보들은  입장을 냈다"며 "그런데 유승민 캠프는 이 입장을 낸  윤석열 후보 측에 시비를 걸고 나섰다"고 개탄했다. 

특히 "윤석열 후보가 경선 룰과 관련해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데 대해 유승민 후보 측은 '마치 초연한 듯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고 비꼬았는데, 유승민 후보는 왜, 선관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천명하지 않고 있나"라며 "그리고 경고한다. 더는 경기의 심판인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을 흔들지 마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하는 규칙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심판을 끌어내면 경기가 가능하겠는가, 아름다운 경선이 가능하겠는가,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는가"라며 "윤 후보 캠프가 이제까지 말을 아낀 것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의 삶과 무게, 그들의 절박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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