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9.05 14:01

여가부 "성별격차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유리천장, 열악한 근로여건 등 개선 필요한 분야 있어"

(자료제공=여성가족부)
(자료제공=여성가족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여성의 고용률이 50.7%로 남성보다 19.1%포인트 낮은 가운데 여성 임금금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69.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들이 느끼는 범죄안전에 대한 인식은 21.6%로 남성(32.1%)에 비해 다소 낮았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여성 고위직 비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여성가족부가 5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21년 여성인구는 2586만명으로 총인구(5182만2000명)의 49.9%이며 여성 100명당 남성 수인 성비는 100.4명으로 2000년 101.4명에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이 가구주인 비율은 2000년 18.5%에서 2021년 32.3%로 증가했다. 여성 1인 가구도 2000년 128만가구에서 2020년 333만9000가구로 2.6배 늘었다. 

2020년 초혼건수는 16만7000건으로 2000년보다 38.6% 감소했고 이혼건수는 10만7000건으로 10.8% 줄었다. 이혼한 부부 중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비중이 37.2%로 가장 높았다.

2019년 출생아부모 중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63.6%로 2010년과 비교하면 22.6%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및 유연근로제를 활용한 비율도 5년 전보다 각각 7배, 2.6배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8%,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활용 비율은 11.2%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나 여성에 비해서는 현격히 저조했다.

2019년 가정폭력 검거인원은 5만900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했다. 불법촬영 검거인원은 5만1051명으로 2011년 대비 3.8배 늘었고 데이트폭력, 스토킹 검거건수도 2013년 대비 각각 1.4배, 1.9배 증가했다.

검거인원이 증가한 것은 가정폭력이나 디지털성범죄, 스토킹범죄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이 높아진 것과 정부 차원에서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해 적극적인 법 집행과 피해자 보호에 나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여성 고용률은 50.7%로 2000년보다 3.7%포인트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남성 고용률은 69.8%로 집계돼 성별 고용률 격차는 19.1%포인트 수준이었다.

지난해 임금근로자 비중은 여성 78.3%로 남성 73.5%보다 높으나 여성 비정규직 비율은 45%로 남성 29.4%보다 15.6%포인트 더 높았다. 고용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남성보다 5.5%포인트 낮았다.

경력단절여성은 150만6000명으로 2015년 대비 56만7000명이 감소했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7.6%로 5년 전보다 4.4%포인트 줄었다.

2020년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5371만원으로 남성(2만2086원)의 69.6% 수준이다. 2010년과 비교해 보면 8.0%포인트 개선됐으나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성별 임금격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9년 여성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62.1%, 남성은 61.0%로 나타났다. 교육, 지역, 복지, 정치 등 사회공정성에 대한 인식은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높았으나 성별에 따른 대우의 경우는 낮았다.

여성의 사회안전인식은 2010년 9.2%에서 2020년 27.6%로 18.4%포인트 상승했으나 남성의 안전인식보다는 8.4%포인트 낮았다. 특히 범죄안전에 대한 인식은 여성 21.6%, 남성 32.1%로 남녀 격차가 10.5%포인트나 됐다.

한편, 국회의원 여성 비율은 19.0%, 여성장관 비율은 27.8%, 공공 및 민간사업장의 여성관리자 비율은 20.9%, 4급 이상 일반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17.8%, 변호사 중 여성 비율은 27.8% 등으로 의사결정 직위에 여성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20년간 여성의 가정과 사회에서의 지위가 향상되고 일부에서는 성별격차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유리천장, 열악한 근로여건 등 개선이 필요한 분야도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여가부는 여성의 의사결정 직위로의 진출 확대를 위해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계획을 지속 강화하고 민간부문의 성별 다양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 컨설팅 등 성 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더 확대하기 위해 경력단절 예방과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지원하고 노동시장의 성격차 해소 및 근로여건 개선 등 질적 제고를 위한 기반도 구축할 것"이라며 "여성폭력에 대한 대응체계도 더욱 강화해 스토킹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으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다양한 유형의 여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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