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9.07 15:00

양국 간 반도체와 스마트시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협력 다짐

7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45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한 이갑재(왼쪽부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단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김준 한-대만 경제협력위원장(경방 회장), 탕디엔원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대표, 황순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전경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오후 3시 대만국제경제합작협회(CIECA)와 공동으로 ‘제45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반도체와 스마트시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등 다양한 주제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경련은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으로 김준 ㈜경방 회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김 회장은 전경련 회장과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김각중 회장에 이어 2대에 걸쳐 위원장을 맡게 됐다.

김준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친께서 발전시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한·대만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과제로 ‘투자보장약정’, ‘이중과세방지약정’의 체결과 한국, 대만 양국의 CPTPP 동시 가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는 지난 2018년 출범한 일본이 주도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전경련은 투자보장약정과 이중과세방지약정은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제도라면서 약정이 체결될 경우 양국 간 더 많은 상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양국이 CPTPP에 동시 가입할 경우, 이미 가입한 나라와의 협상 시 서로 연대를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훈 주(駐) 타이베이한국대표부 대표는 “한국과 대만은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로 인해 상생의 경제협력이 가능한 내추럴 파트너”라며 “양국의 경제인이 팬데믹에 맞서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정신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승풍파랑은 어려울 때일수록 움츠리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하여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다. 강 대표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데, 이러한 국제경제 환경은 한국과 대만에게 녹록치 않은 도전이지만, 양국 기업은 동남아 진출 등에 있어서 상호 협력할 여지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의 소부장 경쟁력과 대만의 시스템반도체 기술력 활용한 교류도 기대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한국은 반도체 제조기술 발전 과정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왔고, 대만은 시스템반도체 제조 기술이 세계 최강”이라며 “이러한 상호 장점이 양국 반도체 산업에 도움될 수 있도록 산업 간 공동연구개발, 상호 마케팅 등 교류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도 희망했다. 이갑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사업단장은 스마트시티 활용 사례로 ‘코로나19 역학조사지원 시스템’을 꼽으며 조사 시간을 "2일에서 10분으로 단축시켰다"면서 "오늘이 양국 간 스마트시티 협력 관계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은 이동통신, 카드결제, QR코드를 수집·분석해 확진자의 동선과 감염지역을 파악하는 것으로 지난해 3월부터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고 있다.

권태신(왼쪽) 전경련 부회장과 김준 한-대만 경제협력위원장. (사진제공=전경련)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한국이 전 세계 보건을 위한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역할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양국 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생산에서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다.

황순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은 바이오·헬스케어 협력 발표를 통해 "한국과 대만 모두 국민건강보험제도를 통해 전 국민에게 의료혜택을 차별 없이 제공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여러 공통점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다양화해 차세대 바이오헬스 분야의 혁신적 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규 코트라(KOTRA) 타이베이무역관장은 "한국은 맞춤형 진단·치료, 디지털 헬스케어를 ‘10대 유망 신산업’으로 꼽았고, 대만은 정밀 헬스케어를 ‘6대 핵심전략 산업’으로 정했다”면서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양국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여지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는 코로나19 4단계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됐다. 한국 측에서는 김준 한국위원장(경방 회장), 강영훈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 대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등이 참석했고, 대만측에서는 좡숴한(莊碩漢) 대만위원장(TAITRA 부회장), 탕디엔원(唐殿文)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대표, 쟝원뤄(江文若) 경제부국장, 추천위(邱陈煜) 외교부 부국장, 차오스룬(曹世綸) 국제반도체산업협회 대만총재, 자오궈안(焦國安) 스마트시티컨설팅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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