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9.07 15:27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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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KDI는 7일 'KDI 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강화된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감염병 확산세가 지속되고 원자재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제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규 확진자 수가 일평균 1000명대 후반을 유지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지속됨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이 다시 심화됐다"며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고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제조업 기업심리도 위축되는 등 경제심리의 개선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제조업은 대내외 수요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개선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방역대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완만하게 회복됐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6.5%)보다 낮은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월대비(계절조정)로는 0.5%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자동차가 생산설비 구축 및 반도체 부족 등으로 3.4% 줄었으나 반도체, 1차 금속, 비금속광물이 늘면서 7.9%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4.2% 증가했다. 코로나 확산 영향이 집중된 숙박·음식점업이 7.5% 급감했으나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은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8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34.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43.0%), 철강(53.7%), 석유제품(54.9%)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역별로는 미국(38.1%), 중국(26.8%)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수입도 44.0% 늘었다.

최근 수출입의 높은 증가세는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한다. 7월 중 수출가격(22.5%)과 수입가격(26.6%)의 상승률이 각각 수출물량(7.3%)과 수입물량(9.1%)의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소비의 경우 코로나 재확산으로 대면서비스업은 부진했으나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소매판매액은 7.9% 늘어 전월(1.6%)보다 확대됐다. 다만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2.5로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시장의 경우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대면서비스업 및 청년층 고용을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7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4만2000만 늘었다. 방역단계 격상에 따른 영향이 대면서비스업에 일부 반영되면 전월(58만2000명)보다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청년층(15~29세)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 대비 0.8%포인트 내렸고 고용률과 실업률도 각각 0.3%포인트, 0.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원자재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특히 상품물가가 3.9% 올랐는데 농축수산물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된 가운데 공업제품가격 상승폭도 확대되면서 전월(3.8%)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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