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9.12 07:30

스팸 선물세트도 1400원 싸게 판매… KT알파 "수신자, 6개 상품 중 하나 골라 배송지 입력하세요" 

(사진제공=SKT)
SKT 문자 기반 커머스 티딜이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제공=SKT)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코로나 때문에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 찾아뵙지 않고 모바일로 선물을 보내려 합니다."

다가오는 추석에 고향에 방문하는 대신 비대면 선물로 안전하게 마음을 전하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직접 보지 않고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시장이 급성장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선물하기 시장은 2020년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2030세대 젊은 층에서 주로 사용하던 선물하기는 4050세대로 이용 연령대가 확대되며 전 국민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대면 선물하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는 지난 2분기 4050세대의 선물하기 서비스 결제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고 밝혔다. SSG닷컴의 올해 1월~5월 기준 중장년층 선물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비대면 선물 시장의 성장과 함께 쿠팡, GS SHOP, 티몬 등 유통 기업들이 선물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각 유통 기업은 각자의 특성을 활용해 차별점을 두며 시장에서 안착했다.

예컨대 쿠팡의 경우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 배송’을 활용한 쿠팡 로켓 선물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명품을 입점시키는 등 프리미엄화를 이뤄 차별점을 두었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기반 문자 커머스 '티딜(T deal)'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추가했다. (사진제공=SKT)
SK텔레콤은 빅데이터 기반 문자 커머스 '티딜(T deal)'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추가했다. (사진제공=SKT)

이 가운데 올해 통신업계도 선물하기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KT는 지난 7월 모바일쿠폰 자회사 KT엠하우스와 T커머스 업체인 KTH를 합병해 KT알파를 출범했다. 이와 함께 KT알파는 프리미엄 브랜드 및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선물하기 전문 플랫폼(앱) '우선샵'을 오픈했다.

우선샵은 받는 사람이 직접 선물을 고를 수 있는 수신자 선택형 선물 서비스인 '우선선물' 기능을 앞세워 비대면 선물 시장에 진출했다. 구매자는 총 6개의 상품을 골라 메시지 카드와 함께 선물할 수 있다. 수신자는 확인한 6개 상품 중 원하는 상품 1개를 선택해 배송지를 입력하면 된다.

구매자가 받는 이를 위해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고, 수신자는 원하는 상품을 선물로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용자들은 "어떤 선물 줘야할지 모를 때 유용하다", "선물을 하나만 고르기 힘들 때 일단 6개 보내고 선택은 받는 사람이 하니 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기반 문자 커머스 서비스 '티딜(T deal)'에 지난 8월 말 티딜에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선물하기 시장에 진입했다.

문자 커머스 서비스는 KT(K딜), LG유플러스(U+콕) 등에서도 운영 중인 서비스로 통신사의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다. 각 통신사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특가 상품을 광고 및 안내하고 구매 링크를 제공한다. 문자커머스는 무선 가입자만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통신사들이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신사업을 발굴하며 추진하는 '탈통신' 전략의 일환이다.

티딜은 SKT 고객만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SKT 고객은 티딜의 광고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특가 상품 판매 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다. 별도로 회원가입 없이 간단한 문자 인증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티딜은 '바로 사는 공동구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공동구매의 경우 여러 사람이 모여 구매가 성사되도록 기다려야 했다. 티딜의 바로 사는 공동구매는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품 구매 확률이 높은 고객들에게 문자로 링크를 보내 공동구매가 빠르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티딜은 74%에 달하는 높은 재구매율과 함께 지난 8월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신규 고객수를 7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티딜에 새롭게 추가된 선물하기 서비스는 SKT 고객이 상품을 결제한 다음 수취인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선물을 보낼 수 있다. 받는 사람은 본인의 통신사에 상관없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사진=카카오톡 선물하기 캡처)
카카오톡 선물하기 추석 기획전. (사진=카카오톡 선물하기 캡처)

추석 대목을 앞두고 비대면 선물하기 플랫폼들은 각각 추석선물 특별전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선두주자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가장 최근 선물하기를 도입한 SKT 티딜 선물하기의 추석 특가 기획전이 눈에 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금액과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예산에 맞는 선물을 추천해 주는 선물 큐레이터 기능을 앞세웠고, SKT 티딜은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추석선물' 기획 페이지에서 '건강식품' 카테고리 살펴보면 약 100개의 다양한 건강식품을 찾아볼 수 있다. SKT 티딜 홈페이지의 추석 기획 페이지 내 건강식품 카테고리에서는 약 145개의 제품을 볼 수 있었다.

두 사이트에서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상품으로 센트룸의 멀티비타민이 있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센트룸 멀티비타민 포 맨/우먼 50정'을 정가 대비 11% 할인된 2만4000원에 판매하는 반면 티딜 선물하기에서는 정가 대비 15% 할인된 2만3000원으로 1000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또 가공식품 카테고리에서 스팸O호 선물세트가 카카오에서는 2만1600원, 티딜에선 2만200원에 팔리고 있어 티딜이 더 낮은 가격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는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도 완전히 동일한 상품을 찾기 어려웠다. 예컨대 카카오에서는 홍삼정 브랜드 상품 중 '6년근 홍삼정 에버타임 30포'를 볼 수 있었고, 티딜에서는 '홍삼정 데일리스틱(30포) 선물 세트'를 찾을 수 있었다. 또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스팸 선물세트 카카오에디션, 1호, 고급유7호, 특선1호 등을, 티딜에서는 스팸 12호, G호, S2호를 판매해 같은 회사의 제품이지만 서로 다른 구성의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동일한 상품의 수가 적지만, 같은 제품에 대해서는 티딜이 카카오 보다 싸게 판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티딜은 상품이 온라인 최저가가 아닌 경우에는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판매 대상에서 제외해 고객은 모든 상품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홍성 SKT 광고·Data CO장은 "티딜 선물하기 서비스 오픈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SKT가 엄선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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