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9.09 09:02
탠덤 셀 기술 연구가 이뤄지는 한화큐셀 판교 R&D센터. (사진제공=한화큐셀)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한화그룹이 태양광 모듈 사업에 추가적인 투자를 집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국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은 8일 국내 생산 및 연구시설에 202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이번 투자를 통해 고출력 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전환과 차세대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 셀' 연구 등에 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충청북도 진천군과 음성군에 위치한 한화큐셀의 한국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과 모듈 공장으로, 연간 4.5GW의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며 작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한 핵심 제조시설이다. 생산 제품 중 약 50%를 수출하고 있으며 약 200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한화큐셀은 국내에 3조원의 누적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추가 투자로 한국공장의 셀과 모듈 생산능력은 2025년까지 연간 7.6GW로 확대된다. 이는 국내 기준 연간 12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한 한화큐셀은 국내 태양광 산업의 육성을 위해 향후 투자로 생산될 태양광 셀에 대한 국내 모듈 제조사들의 수요가 있을 시 공급할 계획이다.

탠덤 셀 개념도. (사진제공=한화큐셀)
탠덤 셀 개념도. (자료제공=한화큐셀)

뿐만 아니라, 한화큐셀은 학계, 소재 부품 장비 중소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판교 연구소에서 차세대 태양광 셀인 탠덤 셀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탠덤 셀 국책 과제 연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만든다. 탠덤 셀에 페로브스카이트가 안정적으로 덧입혀 진다면, 탠덤 셀 상부에 위치한 페로브스카이트 부분에서는 단파장 빛을 흡수하고, 하부의 폴리실리콘 태양광 셀에서는 장파장 빛을 추가로 흡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장파장 위주로 흡수하던 기존 폴리실리콘 태양광 셀보다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90% 이상의 태양광 셀 소재는 폴리실리콘이다. 이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태양광 셀의 이론 효율 한계는 29% 수준이다. 반면, 탠덤 셀의 최대 효율은 최대 44%까지 가능한 것으로 연구기관들은 보고 있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태양광 셀을 개발, 고효율·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미국 등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의 생산공장
한화큐셀의 태양광 셀·모듈 생산공장 규모 전망. (자료제공=한화큐셀)

한화큐셀 이구영 대표는 “이번 투자로 한화큐셀의 선도적인 업계 지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앞으로도 한화큐셀은 미래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큐셀은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 미국 등 4개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중국 솔라펀(현 한화솔라원)과 2012년 독일 큐셀을 인수합병(M&A)하면서 솔라펀의 중국 공장과 큐셀의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했다. 이후 2019년 한화큐셀은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준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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