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9.13 10:09

조성은 씨 "박지원과 내가 원했던 날짜 아니다" 발언 논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올데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올데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 사퇴 또는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은 하루빨리 조성은 씨와 공모 의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해명이 불충분하면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이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뉴스버스 전혁수 기자와 만났고 그 이후 박지원 국정원장과 따로 만나 식사를 했으며, 박 원장과 조성은 씨가 평소 가까운 관계였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의혹 제보에 박 원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이런 가운데, 조 씨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제보) 날짜와 (보도) 기간 때문에 제게 계속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한다"며 "이 9월 2일(보도날짜)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배려했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씨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각종 SNS에서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 씨가 원하거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라는 발언 자체가 기획 조작을 했다는 뜻이 아니냐'거나 '이쯤되면 박 원장과 조 씨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여기서 '우리 원장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국정원장 맞냐"며 "국정원장은 국가정보원법 11조에 따라 국내 정치 관여하는 게 엄격히 금지돼 있다. 왜 이 보도에 '국정원장이 원하는 날짜' 이야기가 나오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박 원장이 8월 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 만났다는데 공교롭게도 10일, 12일 캡처 메시지가 공개됐고 야권 대선 후보 공격에 사용됐다"며 "이런 캡처 정황은 박 원장이 모종의 코칭을 한 정황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박 원장은 지난달 11일 서울 한 호텔 식당에서 조 씨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조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식당 내부 사진을 올리고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런 의문에 대해 조 씨가 아니라, 박 원장 입으로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조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원장과 상의한 적 없다"며 "일단 제가 누구 말을 잘 듣거나 상의를 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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