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9.13 12:57

코로나 충격으로 고용사정 나빠지고 서비스업 생산능력 저하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이후 잠재성장률 하락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중 2%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 기간에 대면서비스업 폐업 등으로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서비스업 생산능력이 저하되면서 잠재성장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잠재성장률은 자본, 노동력, 자원 등 동원가능한 모든 생산요소를 사용해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이룰 수 있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말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코로나19를 감안한 우리경제의 잠재성장률 재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코로나 기간을 포함한 2019~2020년중 2.2% 수준, 올해와 내년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2019~2020년 수치는 2019년 8월 추정치보다 0.3~0.4%포인트 낮다. 이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팬데믹 이전 이미 진행된 구조적 요인 외에도 코로나 충격에 따른 총요소 생산성 저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에 따른 노동투입 감소 등에 상당부분 기인한데 따른 것이다.

2020~2021년 추정치도 코로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8월 26일 "한은이 잠재성장률을 다시 추정한 결과 금년과 내년의 잠재성장률 수준은 2%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2~3년 전에는 올해와 내년 수준을 2.5% 내외로 봤는데 인구구조 변화로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지속된 가운데 코로나 충격으로 고용사정이 나빠지고 서비스업 생산성이 저하되면서 상당폭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번 위기 이후 잠재성장률이 이전의 추세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가 남긴 지속적인 영향(상흔효과)을 최소화하고 향후 경제구조의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신성장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의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감염병 확산으로 고용여건이 취약해진 여성과 청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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