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9.13 15:05

구조조정 고수·철회 놓고 노사 줄다리기…8일 이상 파업 시 출퇴근 집중배차 60분 연장

지난 3일 오전 국회 앞에서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지난 3일 오전 국회 앞에서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예고한 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사가 막판 교섭에 돌입했다. 이번 교섭에서도 노사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파업이 현실화되면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 불편이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파업 전 마지막 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교섭이 결렬되면 오는 14일 총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하철 승무원의 경우 14일 첫차 운행부터, 나머지 부서는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실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노동자들이 오후 1시에 여의도 국회 앞으로 집결해 결의대회를 열 방침이다.

노조는 현재 사측에 구조조정 철회,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청년 신규채용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사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가 자구노력(구조조정) 이행 없이는 하반기 예정된 공사채 발행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채 발행에 차질이 생기면 차입금 상환 불능, 즉 부도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노조가 파업을 시행하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시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비상수송대책본부는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버스업계 및 자치구․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파업 상황별 비상수송대책을 수행한다.

비상수송대책은 파업 기간별로 1단계(14일부터 7일간), 2단계(21일 이후)로 구분하여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출근 시간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의 지하철 운행율은 평시의 72.6~79.8% 수준으로 운행한다. 또 필수유지인력·퇴직자·협력업체 직원 등 대체인력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하고, 서울시 직원 150여명을 역사지원 근무요원으로 배치한다.

파업이 8일 이상 연장될 시에는 비혼잡 시간대 열차 운행을 평상시 대비 65.7~79.8% 수준으로 낮춰 운행한다. 이와 함께 ▲출퇴근 시간대 집중배차 60분 연장 ▲지하철역-버스정류소 연계구간 운행 버스 220개 노선 운행상황 집중관리 ▲시내버스 예비차량 337여대 투입 ▲다람쥐 버스 8개 노선 1시간 연장 ▲개인택시 부제 해제 등 대체 수송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을 동원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