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9.14 18:55

"시의회의 이익금 배당·우선협상 심의과정 등의 공개 거부만으로도 의혹 사기 충분"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한 여성지지자와 기념촬영을 하면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사진=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한 여성지지자와 기념촬영을 하면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사진=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이른바 '화천대유 사건'에 대해 공식 해명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에선 "대장지구 특혜의혹을 지적하자 '일베게시판'으로 응수한 이재명, 역시는 역시"라고 비꼬았다.  

유승민 '희망캠프'의 이기인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공영개발방식이었다며 수천억원의 이익금을 환원했다는 이 지사의 변명과 달리, 반짝 페이퍼컴퍼니를 끼어넣고 해당 기업에 수천억의 매출을 올리게 했으니 의혹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은 개발에 관련된 언론인과의 관계, 특정 금전신탁을 통한 천문학적 불로소득, 민간기업의 수상한 자산배분, 25퍼센트 차입금 폭리 의혹 등에 대해 딱히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천대유 설립부터 상임고문으로 참여했던 국정농단 사건 지휘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조차 없었다"며 "외려 개발 과정의 소상한 해명보다 호통만 난무했다. 의혹의 크기만 키운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런 사태는 예견돼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개발을 주도했던 성남의뜰 특수목적법인(SPC)은 외관 상 민관합작의 성격을 띄지만 그렇지 않다. 법인에 참여한 기업들의 무모한 이익 추구와 일방적 사업주도를 방지하기 위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1주를 투자해 안전장치를 뒀지만 오히려 공사가 나서서 기업의 편을 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그동안 시의회가 요구했던 이익금 배당 및 우선협상 심의과정 등의 공개를 일체 거부했던 것만 봐도 의혹을 사기 충분하다. 이런 실상을 알고 있는 성남시민들도 당연히 동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런 개발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원래는 공공이 환수해야 할 수천억의 개발이익을 민간투자자가 가져갔으니 이것은 명백한 민간기업 특혜 의혹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젠 명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할 때다. 현재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야당도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구성과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재명 지사도 이런 듣도 보도 못한 대규모 특혜의혹에 '일베게시판' 운운하며 회피할 게 아니라 정확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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