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9.16 10:18
대우조선해양과 하이에어코리아 관계자들이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장치 기술 검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과 하이에어코리아 관계자들이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장치 기술 검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엔진 배기가스 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의 기본특허와 국내 기자재 업체인 하이에어코리아의 배기정화기술을 사용해 암모니아수 흡수제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포집 후 저장하는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검증을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해당 기술 관련 20여건의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2050년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주요 탄소 저감기술로 꼽힌다. 암모니아수를 이용해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습식 포집공정과 광물탄산화 기술로 장치 규모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으며, 흡수제는 재생 후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손실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이번에 개발된 기술 중 하나인 광물탄산화기술은 이론적으로 이산화탄소의 영구적인 보관과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어, 향후 자원의 재활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산화탄소는 선박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국제해사기구(IMO)는 에너지효율등급지수(EEDI·EEXI) 기준에 따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는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규제를 충족하지 못한 선박은 운항에 많은 제약을 받아 해운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트렌드가 되면서 유럽·미국 등 주요 메이저 선주들이 높은 수준의 친환경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선주들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고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어 미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철 대우조선해양 선박의장설계담당은 "이번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의 기술 검증 성공을 기반으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친환경 선박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주전에서도 경쟁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환경규제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회사의 최종 목표인 선박 탄소 제로화를 위해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적용 VLCC, 차세대 친환경 보조 추진 기술인 로터 세일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 전 세계 선급들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또 수소시대를 앞두고 국내 여러 기관들과 신소재 액체수소 저장 탱크 개발에 나서는 등 친환경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미래 시장 개척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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