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9.17 14:50
(사진=KBS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BS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혜택(인센티브)를 늘리며 접종률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예약 현황을 볼 때 앞으로 70%를 넘어 계속 올라갈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한 만큼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을 함께 진행하면서 접종률이 80%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3541만4516명으로 전체 인구(약 5134만명)의 69%에 달한다. 이는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올해 2월 26일 이후 203일 만이다. 

당국은 전세계적으로 1차 접종률이 42.5~42.6%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지난 16일 접종률 69%를 달성했다며 이날 70%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가까운 일본은 64.9% 정도로 우리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며 미국도 63.47% 정도"라며 "우리와 같은 수준의 1차 접종률을 나타내는 나라를 보면 이스라엘이 69%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차 접종만으로도 중증 상태를 예방하는 효과나 사망률을 감소하는 효과가 크고, 1차를 맞게 되면 6주 이내에 2차 접종을 하게 되기 때문에 6주 이내에는 접종 완료율이 곧 70%가 된다는 의미"라며 "이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 통제관은 당초 10월 말로 예상된 2차 접종률 70% 달성 시점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에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접종률이 70%까지 올랐지만 확산세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주 델타 변이 검출률은 98.5%를 차지했다"며 "델타 변이는 기존의 중국 우한 바이러스보다도 3배 이상의 감염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도권에서는 확진자가 거의 80%에 육박하고 있고 비수도권은 다소 정체 국면이다. 많은 전문가가 접종률이 올라감에 따라 9월 하순부터는 환자 수가 내려가지 않을까 추측은 하고 있지만, 이번 추석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부터는 네이버, 카카오 앱이나 의료기관의 예비명단을 활용한 잔여백신도 2차 접종에 쓸 수 있게 되면서 2차 접종 또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손영래 반장은 미국, 영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접종 시작이 늦었지만, 접종률을 빠르게 높인 데 대해 "국민들의 합리적이고 성숙한 의식과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며 "의료 인프라가 안정적이고 대규모 접종을 단기간 내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점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방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현재 중환자 발생이나 치명률, 사망률 등이 함께 떨어지고 있고 주간 사망자 수나 위중증 환자 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등이 점차 감소하는 현상들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코로나19의 위험도가 낮아지고 있고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면 단계적으로 조금 더 일상과 조화되는 방역으로 방역 체계를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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