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9.23 14:09

금융위 "11월 1일 차입분부터 차입기간 90일로 연장"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자료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 5월 3일 공매도가 부분재개된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은 카카오를 가장 많이 공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이후인 5월 3일부터 9월 17일(97영업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730억원으로 2020년(1월 2~3월 13일) 대비 약 12% 감소했다.

최근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크게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총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이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공매도 거래비중은 2.2%로 지난해보다 2.6%포인트 낮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증가한 반면 기관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감소했다.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전년 대비 약 21% 늘었으나 외국인 총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낮아졌다.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1264억원으로 지난 4월 개편된 시장조성자 제도시행 등에 따라 지난해(2860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0억원(코스피 79억원, 코스닥 31억원) 수준이다. 전년(78억원) 대비 41% 증가하면서 총 공매도 대금에서 개인투자자 공매도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1.9%로 상승했다.

개인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은 외국인·기관을 포함한 시장 전체의 공매도 패턴과 대체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공매도 상위종목은 개인투자자와 시장 전체 모두 대형주 위주로 이뤄졌고 종목별 공매도 대금과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

개인의 공매도 대금 상위 10개 종목은 카카오, HMM,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네이버, 삼성엔지니어링, LG화학, 삼성SDI 순이었다. 시장 전체로는 카카오, 삼성전자, HMM, SK하이닉스, LG화학, 두산중공업,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엔씨소프트 순이었다. 카카오가 전부 1위를 차지했다.

한편, 개인투자자의 공매도는 증권유관기관과 증권사의 협조 아래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9월 현재 개인대주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수는 기존 6개사에서 19개사로 늘었고 대주잔고는 공매도 재개 초반 지속 증가하다가 점차 안정화돼 9월 17일 기준 448억원 수준이다.

또 공매도 사전교육 이수자는 5월 3일 2만2000명에서 9월 17일 현재 4만2000명으로 늘었다. 투자경험 누적으로 투자한도가 상향된 투자자수도 공매도 재개일 이후 약 5000명이 됐다. 투자한도는 1단계 3000만원, 2단계 7000만원, 3단계 제한없음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19개사가 제공 중인 개인대주서비스를 연내에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28개 증권사 모두로 확대하고 증권금융의 '실시간 대주 통합거래시스템'을 연내 구축해 대주재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개인대주제도를 이용하는 투자자의 주식 차입기간은 현재 60일에서 90일+α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는 11월 1일 차입분부터 차입기간이 90일로 연장될 예정이다. 만기도래시 추가적인 만기연장도 가능하게 된다. 다만 만기일에 일시적인 주가 급등 등으로 증권금융이 주식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이미 물량이 소진된 예외적인 경우에는 만기연장이 불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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