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0.05 13:37

"대장동 사건, 조속하고도 철저한 진상 규명·국민의 눈높이 맞는 대처 시급"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선후보 순회경선에서 인파에 휩싸여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선후보 순회경선에서 인파에 휩싸여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정조준 해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고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며 "민주당이 대장동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됐고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은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며 "정치, 언론, 법조, 토건, 지자체가 엉킨 부패 카르텔의 복마전이 그림자 일부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그림자는 실체가 있기에 생기는 것"이라며 "그 실체를 국민 앞에 밝혀내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며 "지금처럼 불안한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그런 불안을 안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냐. 그런 인사와 행정을 했던 후보가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겠냐"라고 지적했다.

"정치 공방을 벌이자는 것이 아니다. 정권 재창출의 확실하고 안전한 길을 결단하자고 호소드린다"며 "조속하고도 철저한 진상 규명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대처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가 '한전(한국전력) 직원이 뇌물을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하나'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성남도시개발 본부장과 성남시장의 관계가 한전 직원과 대통령의 관계에 비유할 만한 것인가 국민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더해 "국민의 분노와 절망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누구든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밝혀내는 게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첫걸음"이라며 "제가 주목하는 건 수사 전개 상황이고 수사가 국민 분노와 절망에 응답해야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청년·여성·장애인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이 대장동 선거, 고발 사주 선거로 흘러갈지 모른다"며 "지도부도, 의원들도 민주당이 처한 위기를 직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위기를 외면한다고 해서 위기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위기를 직시하면서 가장 용기 있고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크게 후회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낙연 후보는 이날 서울지역 공약으로 ▲글로벌 첨단산업과학기술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금융 비즈니스 도시 육성 ▲광역교통망 확충 ▲경인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지하화 ▲2050 탄소중립도시 기반 구축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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