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0.06 10:30

‘제3기 아베 내각’ 비판 커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기시다 후미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기시다 후미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지지율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출범 때보다도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 정권들의 적폐를 청산하지 못해 ‘제3기 아베 내각’이라 불리는 것이 지지율 부진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아사히(朝日)신문이 4∼5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20%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스가 내각이 출범 직후 지지율 65%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새로 출범한 정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역대 최저 수준이다.

다른 언론사의 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저조했다. 역시 4∼5일 실시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TV도쿄의 공동 조사에선 지지율은 59%, 마이니치(每日)신문이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선 49%를 각각 기록했다. 역대 정권과 비교해보면 거의 밑바닥 수준이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앞선 정권의 부정적인 측면과 단절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및 아베를 계승한 스가 정권에서 요직에 있던 파벌 수장이나 아베의 측근이 이번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등 기시다 정권의 인선이 민의와 배치되는 방식으로 이뤄진 탓이 크다는 시각이 많다.

이달 31일 총선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내각 지지율이 이렇게 낮게 나오면서 자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오는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에 총선거 투·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낙승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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