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10.07 06:00

기아, 3분기 영업이익 1조3120억 추정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코나가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조립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소형SUV 코나가 울산공장 생산라인에서 조립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액 29조2589억원, 영업이익 1조7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인 매출액 29조6242억원, 영업이익 1조8095억원보다 다소 하향 조정된 수치다.

기아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7조5905억원, 1조3120억원으로 추정된다. 기아 역시 지난 7월 매출액 17조8605억원, 영업이익 1조3362억원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3분기 들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동남아시아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다시 확대되며 차량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생산 업체가 다수 위치한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수급 차질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경우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달에만 5일간 아산공장의 가동을 멈춘 바 있다. 그 결과 지난달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한 28만1196대를 기록했다.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의 재고도 1개월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장문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동남아 경제 중단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장기화로 생산 차질이 이어져 실적 하향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인센티브, 재고를 활용한 공급망 차질을 방어할 수 있는 완충 전략이 가능해 자동차 업황 불확실성 속에도 업종 내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기아 역시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4.1% 줄어든 21만7336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재고 역시 2014년 이래 가장 적은 1.6개월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아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실적 악화 영향이 비교적 덜할 것으로 보인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 3분기 실적에 대해 "미국·유럽·인도 등 아·중·동 지역의 강력한 수요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며 "반도체 생산 차질 심화와 추석 연휴에 따른 국내 공장 생산량 감소로 3분기 공급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SUV 및 MPV 차종 판매 증가에 의한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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