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10.07 11:09

2027년까지 80MW 중형급 수소전소터빈 발전소 건설 목표

홍현성(왼쪽부터)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본부장, 한영모 현대제철 혁신전략본부장, 이광열 두산중공업 TM BU장, 이성재 중부발전 사업본부장이 7일 업무협약에서 MOU 체결 약정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현대엔지니어링·현대제철·두산중공업·중부발전 4개사가 국내 최초로 수소 100% 연소를 통한 수소전소터빈 발전 상용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7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제철·두산중공업·중부발전과 '중형급 수소전소터빈사업 협력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본부장, 한영모 현대제철 혁신전략본부장, 이성재 중부발전 사업본부장, 이광열 두산중공업 TM BU장이 참석했다. 

수소전소터빈 발전은 기존 가스터빈에 100%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LNG 복합발전소에 비해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수소터빈은 현재 국내 전력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기존 LNG 복합발전 가스터빈을 개조해 사용할 수 있고, 친환경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적합해 최근 주목 받고 있다. 

4개사의 업무협약 골자는 오는 2027년까지 충남 당진 지역에 80MW 중형급 수소전소터빈을 적용한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고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소전소터빈 발전소의 주관사 역할 및 설계와 시공을 포함한 발전소 EPC를 담당한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 수소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의 공급과 수소전소터빈 발전소 건설을 위한 부지를 제공한다.

중부발전은 발전소 운영 및 유지 보수를 담당하며, 두산중공업은 100% 수소를 연소하는 '연소기'를 포함한 80MW 중형급 수소전소터빈 개발과 공급을 맡는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한 번 설치하면 수명이 20~30년에 달하는 데다가 원천기술 확보도 어려워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 가스터빈 시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미쓰비시파워(MPW) 등 3대 기업이 80% 이상을 점유한 상황이다. 

이번 4개사의 수소전소터빈 발전소 협력은 기존 가스터빈에 수소를 결합하는 고난도 기술 개발과 함께 운영 노하우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관련 업계에서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기술 기업 주도로 가스터빈에서 수소터빈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가는 치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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